자산관리공사(캠코)가 부실 저축은행들로부터 넘겨받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300여곳에 대한 매각작업을 시작했다. 장부가 기준 7조6000억원의 대규모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유망 사업장에 대해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캠코는 1일 예비입찰을 통해 28개 레인트리 참여회사들로부터 선호사업장들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접수했다.

레인트리는 캠코의 저축은행 사업장 매각과 관리를 위해 설립한 프로젝트관리회사(PMC)로,캠코는 이 회사의 주주로 참여한 28개사에만 개발권을 주기로 했다. 대림산업 대우건설 SK건설 쌍용건설 등의 건설사와 국민은행 더커자산운용 우리투자증권 등 금융사,광화문E&C 국도개발 SKD&D 등 개발사가 주주다.

캠코는 보유 사업장 전체 자료를 이들에 제공할 계획이다. 내달 5일 경쟁입찰 방식으로 본입찰이 실시된다. 28개 참여사들은 캠코가 보유한 저축은행 PF 사업장 300여곳 중 '영양가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30여개 사업장을 따내기 위해 상당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30여곳은 작년 6월까지 캠코가 1~3차로 인수한 사업장 중 사업성이 특히 높다고 회계법인 실사 결과 밝혀진 사업장들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보증채권이 전혀 없어 부실한 사업장도 있지만 권리관계가 덜 복잡하고 토지매매가 완료된 곳은 뛰어들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경합지역'으로 꼽히는 사업장은 경기 용인과 경남 창원지역 사업장 등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용인은 신분당선 2호선 호재가 있어 수요자 관심이 많고,창원도 지역 경기가 좋아 분양 열기가 소폭 살아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은/고경봉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