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기술(IT) 산업을 대표하는 삼성전자LG전자 두 기업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1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2000원(2.27%) 상승한 99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LG전자는 전날보다 1800원(2.41%) 하락한 7만29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삼성전자가 주가 100만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을 때 LG전자는 신용등급 전망 하향으로 쓴맛을 삼켜야 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뒤 스마트폰 등의 차별화된 경쟁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주가 흐름 역시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며 100만원대 안착 시도 후 역사점 고점을 경신해나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안성호 한화증권 기업분석 팀장도 "올해에는 정보통신에서만 8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등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같이 작년 대비 실적 기여도 배 이상 증가하는 부문들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세트 제품의 성장이 부품 부문의 성장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며 "반도체 D램 부문 역시 경쟁사의 영업적자와는 비교할 수 없는 차별화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도 기대치를 키우는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LG전자는 이날 피치까지 3대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LG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장기 신용등급은 종전대로 `BBB`를 유지하기로 했다. 피치는 "LG전자의 최근 영업실적 부진을 반영, 경영성과와 경쟁력이 단기간에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며 등급 전망 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3일에는 다른 신평사인 무디스가 LG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렸으며 14일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단계 낮췄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