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혁명을 주도한 과도국가위원회(NTC)가 일부다처제 허용 방침을 밝히자 논란이 일고 있다.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무스타파 압둘잘릴 NTC 위원장의 일부다처제 허용 발언 때문에 리비아 여성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31일 보도했다. 지난주 압둘잘릴 위원장은 "리비아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지배될 것"이라며 "율법에 어긋나는 일부다처제의 제한을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비아 여성들은 일부다처제가 시대착오적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리비아에서는 무아마르 카다피가 집권한 1970년대부터 일부다처제가 폐지됐다. 리비아 여성 변호사 아자 카멜 마구르는 "이슬람 율법을 지키는 것과 일부다처제 허용은 별개의 문제"라며 "임시 수장인 압둘잘릴 위원장의 월권"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남성들은 환영하고 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