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6000만弗 효과, 비수기 상권에 관광 특수…수입 늘자 무급휴직 철회
◆지역 경제 활성화 도움
지역상공회의소는 각 지구별 챔피언을 가리는 디비전시리즈(5차전)와 리그 챔피언을 가리는 챔피언십시리즈(7차전)에서 게임당 520만달러의 경제 효과를 가져왔고 최종 챔피언을 결정하는 월드시리즈(7차전)는 게임당 620만~720만달러의 이득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세인트루이스의 홈 구장인 부시스타디움에서는 포스트시즌 10경기가 열렸다. 세인트루이스는 디비전과 챔피언십시리즈 6경기에서 3120만달러,4경기를 치른 월드시리즈에서는 최소한 총 2480만~2880만달러의 경제 효과를 얻었다.
세인트루이스 컨벤션&방문자협회에 따르면 게임당 1만1000명의 관광객들이 경기장을 찾아 포스트시즌 기간 동안 11만명이 세인트루이스를 방문했다. 하루 숙박료가 400달러를 웃돌았던 특급 호텔들의 방도 동났다. 루스 세르게이겐 컨벤션&방문자협회 수석 연구원은 "포스트시즌의 게임당 직접 수입은 260만달러지만 관광객을 통한 간접 수입은 이를 능가한다"며 "여름휴가 시즌이 끝나면서 비수기로 접어든 상황에서 때아닌 특수를 누렸다"고 분석했다
◆세금 수입 증가로 고용 유지에도 기여
슬레이 시장은 "월드시리즈 한 게임당 보수적으로 계산해 50만달러의 추가 세금 수입이 발생했다"며 "포스트시즌과 월드시리즈를 통해 290만달러 추가 재원이 생겨 올해는 무급 휴직을 안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역민들 자긍심 높이고 이미지 제고
세인트루이스의 이번 우승은 지역민들에게 자긍심을 높여주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고취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세인트루이스는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우승까지 거머쥐면서 기적을 일궈냈다. 플레이오프 진출 팀 가운데 승률(0.556)도 가장 낮았고 시즌 승수도 90승으로 가장 적은 약체 중의 약체였다.
세인트루이스의 저력은 지역 이미지 제고에도 큰 기여를 했다. 미국에서 월드시리즈를 보는 시청자 수는 1430만명(지난해 기준)에 달해 단번에 홍보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특히 월드시리즈 6차전은 압권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7-9로 패색이 짙은 9회말 2사 2,3루에서 데이비드 프리즈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1회말 다시 프리즈가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 텍사스를 10-9로 꺾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