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차일드를 금융황제로 만든 '형제간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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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산책 - 세계명문가의 위대한 유산
왕은 한 묶음의 화살 다발을 내밀며 한 사람씩 꺾어보라고 했다. 아무도 꺾지 못하자 왕은 화살 다발을 풀어 하나씩 주고 꺾어보게 했다. 이번에는 누구나 쉽게 부러뜨렸다. 왕은 말했다. "너희들이 결속해 있는 한 스키타이의 힘은 강력할 것이다. 그러나 흩어지면 스키타이의 번영은 끝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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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차일드의 형제들은 프랑크푸르트(장남 암셸)를 거점으로 빈(2남 살로만),런던(3남 네이선),나폴리(4남 카를),파리(막내 제임스)에 지점을 세우고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하며 성공신화에 한발 한발 다가섰다. 형제들은 다섯 개의 화살로 뭉쳐 유럽 5개국에 정보망을 만들었는데,이미 200여년 전에 오늘날 중시하는 '네트워크 경영'을 실천했던 것이다.
형제들은 서로의 장점을 활용하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장남은 평생 한 번도 프랑크푸르트를 떠나지 않았고 안정적으로 은행을 경영하면서 형제들의 지주 역할을 했다. 반면 셋째 네이선은 영어를 한마디도 할 줄 몰랐지만 영국으로 건너가 면직물 사업에 저돌적으로 뛰어들었고 막대한 부를 일궜다. '주역'에서 말하는 이른바 '이섭대천(利涉大川 · 큰 내를 건너야 이롭다)'을 감행했던 것이다. 런던 지점은 후일 프랑크푸르트를 대체하는 새로운 '본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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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심리학의 권위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인간이해》에서 이를 '인정욕구'로 설명한다. "열등감,불안감,무력감은 삶의 목표를 세우게 하고 그 목표가 구체화되도록 도와준다. 아이는 이미 신생아 때부터 관심을 받고 싶어 하며 어떻게 하든 부모의 주의를 끌려고 노력한다. 이것이 바로 인정욕구가 눈뜨기 시작하는 첫 번째 신호이다. "
안정적인 지위를 확보한 장남보다 차남이나 막내가 부모로부터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강하고 이로 인해 형제 간 경쟁이 유발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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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찬 < 연세대 연구원 · 자녀경영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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