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은 공공부문 시스템통합(SI)과 발광다이오드(LED) 조달시장에서 대기업을 퇴출시키는 방안에 대해 조심스러우면서도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조달청 관계자는 "지식경제부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지 않아 구체적으로 의견을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과연 중소기업만으로 납기와 품질,기술력 등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도 지경부 고시에 따라 매출 8000억원 이상 대기업은 40억원 미만,8000억원 미만 대기업은 20억원 미만 SI 사업에 참여할 수 없도록 제한돼 있다"고 덧붙였다.

조달청 자료에 따르면 작년 정부가 발주한 정보화 사업의 총 규모는 1조6000억원.이 가운데 20억원 이상 사업은 7800억원(48.7%)이었다.

조달청 정보기술용역과 관계자는 "대기업에 발주한 정부사업 중에서도 중소기업들이 일부 참여한 게 적지 않다"며 "7800억원 가운데 약 25%인 2000억원가량은 중소기업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SI 관련 총 발주액 1조6000억원 가운데 실제 대기업이 가져간 몫은 36.2%(5800억원)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LED 사업(다수공급자물품계약 기준)에서도 작년 발주액 626억원 중 대기업이 받아간 물량은 10%(63억원)에 그쳤다. 조달청은 앞으로 향후 시행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각종 문제점에 대해서는 개선책을 마련하고 민간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