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죽어가던 회사가 업계 1위로…직원 가치관 어떻게 변했길래
외환위기 후폭풍으로 회사가 위기를 맞았던 2000년 당시,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보험설계사들을 모아 가치관 선포식을 가졌다. "우리는 하찮은 일을 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의 사명은 곤경에 빠진 고객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 신 회장의 연설에 설계사들은 눈물을 쏟았다. 그들이 '가치관'을 재정립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죽어가던 교보생명이 4년 뒤 업계 최고로 도약한 것이다.

《가치관 경영》은 위기일수록 빛을 발하는 가치관 경영의 힘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제시한 경영서다. 기업 내 조직원을 움직이는 것은 돈이 아니라 의미,제대로 된 가치관이란 시각에서 기업의 일상업무와 인재관리,커뮤니케이션,전략적 의사 결정 등 경영 전반을 살펴본다. 개인의 욕구가 증폭되는 시대에는 선진 경영이론이나 복리후생보다 일의 의미를 찾아내는 게 효과적이란 주장이다. 좋은 가치관이란 그럴 듯한 말이 아니라 직원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꿈이어야 하며 사회와 국가에 공헌하는 거시적 관점도 지녀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모든 고객의 성공을 위한 헌신'을 핵심 가치로 내세워 10만개의 영업장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IBM,'가족 우선'이란 기치 아래 금요일에는 회의 없이 직원들을 일찍 귀가시키는 생활용품기업 SC존슨,혁신과 창의를 고양시키기 위해 근무시간 중 놀이를 허용하는 3M 등이 고유의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실천하는지도 가르쳐준다.

유재혁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