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3,4차전이 열릴 SK와이번스의 홈구장인 인천 문학구장. 이 구장에는 최근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NFC(근거리 무선통신)를 이용한 치킨 주문 시스템이다.

야구장 기둥 곳곳에는 구장 치킨 판매점의 메뉴와 가격정보 등이 입력된 NFC칩이 들어있다. 소비자는 NFC가 적용된 휴대폰이 있으면 주문과 결제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위치정보까지 자동으로 전달돼 주문자는 앉은 자리에서 치킨을 받기만 하면 된다.

이와 함께 제주도와 명동, 인천공항 등에도 시범 NFC서비스존이 운영되거나 구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사이버결제(KCP)는 이미 모든 스마트폰에서 NFC결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사이버결제 관련 스마트폰에서 발생한 거래금액도 지난 8월 23억원, 지난달 40억원, 이달 현재 50억원 정도로 증가추세다.

송윤호 한국사이버결제 대표(사진)는 26일 <한경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NFC를 이용한 모바일결제가 활성화되면 한국사이버결제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뷰]송윤호 KCP 대표 “3분기 영업익 70% 이상 성장…4분기 더 좋다”
◆3분기 영업익 전년비 70%↑


실적발표 시즌이라 우선 지난 3분기 실적에 대해 들어봤다.

송 대표는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올 3분기까지의 실적은 이미 2010년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8억원으로 87.9% 증가한데 이어 3분기에도 고성장세가 전망된다는 것이다. 한국사이버결제의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1억원과 11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사이버결제 측은 지난 3분기에 온라인 전자결제대행(PG) 사업이 55%, 온·오프라인 부가통신망(VAN) 사업이 45% 정도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 대표는 “매출 상위업체보다 하위업체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며 “한국사이버결제의 인지도 상승으로 가맹점이 대폭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가맹점 숫자가 전년보다 25%정도 증가해 고객층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상위업체 대상 매출도 소셜커머스의 폭발적인 성장과 게임업체들의 거래비중 증가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1위 업체인 티켓몬스터의 현재 월간 거래금액이 작년 연간 거래금액은 넘어섰을 정도로 소셜커머스 시장이 무섭게 성장했고, 한국사이버결제도 이에 수혜를 받았다는 것이다.

한국사이버결제는 PG와 VAN 사업의 전자상거래 결제대행을 통해 수수료를 받는다. 전통적인 성수기인 4분기 실적도 3분기보다 15%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FC결제, 온·오프 모두 해야 최대 수혜”

한국사이버결제는 기존 사업의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도 매진하고 있다. 현재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것은 NFC를 이용한 모바일결제 시장의 개화다.

송 대표는 “스마트폰이 확산됨에 따라 모바일결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사이버결제는 이미 모든 스마트폰에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매출도 계속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모바일결제는 현재 미국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볼 때 오프라인에서 플라스틱 카드를 대체하는 역할에서 시작해 온라인으로 진화, 결국 온·오프의 경계가 없어지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란 설명이다.

오프라인 VAN이 초기 시장을 주도하면서 모바일결제 산업이 발전할 것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온·오프 서비스를 모두 운영 중인 한국사이버결제가 우선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해외시장 진출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달 미국의 전자결제기업인 UMS와 공동사업수행 및 합작회사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UMS의 한국 증시 상장 철회로 관련 사업들의 일정이 지연됐지만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사이버결제는 이밖에 페이스북 기반 쇼핑몰 솔루션인 ‘프렌디샵’도 출시했다. ‘프렌디샵’은 페이스북에서 개인간 거래(P2P) 거래가 가능하도록 한 서비스로, 페이스북 쇼핑몰은 5년내 아마존닷컴의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송 대표는 “모바일결제나 페이스북 쇼핑몰 등은 이미 시장이 형성된 전자상거래에서 플랫폼만 달라진 것”이라며 “전자상거래 결제대행은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업영역이고, 넓어지는 시장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할 수 있는 사업도 많다는 것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