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7일 LG전자에 대해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됐지만 점진적인 개선추세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0만원을 유지했다.

LG전자의 3분기 실적은 IFRS 연결 매출액 12조8972억원, 영업적자 3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및 전분기 대비 각각 4.0% 및 10.3% 감소한 수치이다. MC(Mobile Communication, 핸드셋) 사업부 매출액이 8.5% 및 14.9%, HE(Home Entertainment, TV) 사업부는 7.9% 및 0.9% 감소한 영향이다.

박원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까지 양호한 판매수량을 기록했던 옵티머스 원(Optimus One)의 후속 제품 출시가 지연되면서 스마트폰 판매 수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세계 경기 침체로 TV 판매도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적자의 원인은 MC 사업부의 스마트폰 판매 수량 감소로 영업이익률이 전분기대비 -3.5%p 하락(-1.7%→-5.2%)했기 때문. 박 애널리스트는 "2분기 -1.7%까지 개선됐던 MC 사업부의 영업이익률 하락이 부정적이긴 하나 원인이 일시적인 모델 변경의 문제였다는 점에서 점진적인 개선 추세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9월말 급등한 환율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는 외화 매출채권과 매입채무로 인해 영업손익에 영향을 미친 환손실이 11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780억원이었다며 이는 대우증권의 기존 영업이익 추정치는 -151억원을 웃도는 것이라고 전했다.

대우증권은 LG전자의 4분기 영억이익을 흑자 전환한 181억원으로 추정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나 4분기에도 대폭적인 개선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그러나 "통신시장의 LTE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LG전자는 LTE 개발에 많은 투자를 했다. 현재 1400건 수준의 최다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LTE 기술을 기반으로 부진했던 고가제품 시장에 자연스럽게 진입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