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7시 朴 관련 트위트 2배
서울시장 보궐선거일인 26일 트위터는 온통 선거 열기로 들끓었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범야권 후보에 관한 트위트(트위터에 올리는 글)가 최근 1주일 평균의 2배를 뛰어넘었다. 트위트 분석업체인 트윗믹스와 소셜메트릭스의 서울시장선거 특별 사이트에는 화제 트위트가 실시간으로 소개됐다.

아침에는 박주영 선수(아스날)의 첫 골 트위트가 화제가 됐다. 한 트위터 사용자(@koilung)는 박 선수가 칼링컵 경기에서 골을 넣은 것과 관련,'선관위는 박주영을 긴급체포하라.오늘 같은 날 10번 달고 1번 골키퍼를 제치다니 노골적 선거 운동 아닌가?'란 트위트를 날렸다. 박 후보는 10번,나 후보는 1번인 점을 빗댄 트위트로 500회 이상 퍼뜨려졌다.

트윗믹스 분석으로는 선거일 최고의 트위터 화제는 박 후보의 서울대 학력 정정공문을 투표소 앞에 붙인다는 기사였다. 한겨레 기사는 770회,오마이뉴스 기사는 500회 이상 퍼뜨려졌다.

소셜트렌드가 분석한 두 후보 지지자들의 트위터 활동도 뚜렷한 차이를 드러냈다.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1시간 동안 두 후보 관련 트위트 가운데 나 후보 팔로어(독자)가 작성한 것은 470개,박 후보 팔로어가 작성한 것은 735개로 박 후보 쪽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오후 6시~7시 朴 관련 트위트 2배
투표 독려 트위트가 유난히 많았다. 조갑제닷컴에 올려진 '노인들은 투표소에 빨리 가자!'란 제목의 시조도 화제가 됐다. 시조에는 '이제부터 나라걱정/ 빨갱이가 설쳐대니/ 나라꼴이 풍전등화'란 대목도 있다. 개그맨 김제동 씨(@keumkangkyung)는 투표율이 50%를 넘으면 삼각산에서 윗옷 벗고 인증샷 날리겠다는 글을 올렸다. 퇴근시간 직후에는 박 후보 지지자들의 투표 독려 트위트가 쏟아져 나왔다. 투표율이 낮아 박 후보 캠프에서 긴급회의가 열렸다면서 퇴근길에 투표하라는 트위트가 주류를 이뤘다.

나 후보는 한나라당 안에서는 '트위터 전도사'에 속하지만 트위터 선거전에서는 박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밀렸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