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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ril come she 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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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1년 9월19일 뉴욕 센트럴 파크에 50만 명이라는 엄청난 군중이 모였습니다. 이들의 목적은 단 하나, 세기의 듀오라는 사이먼 앤 가펑클의 노래를 듣기 위해서였는데요. 그룹 해체 이후 11년 만에 갖는 두 음악 천재의 역사적 무대인만큼 진정한 팬이라면 결코 놓칠 수 없는 공연이었겠죠. 뉴욕 시장의 인사말과 함께 등장한 그들이 첫 곡 ‘Mrs. Robinson’으로 호흡을 맞추자 대관중은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 듭니다. 작곡의 귀재인 폴 사이먼과 천상의 화음을 자랑하는 아트 가펑클. 수많은 ‘싱어 송 라이터(스스로 곡을 쓰고 직접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의 총칭)’의 직접적 원조로 평가받습니다. 그것은 시류의 변방에 머물렀던 이들의 국외자적 음악 성향에서 비롯됐지요. 60년대를 풍미했던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시대의 구호가 아닌 사랑과 이별을 언급한 ‘개인의 구도’를 노래함으로써 스스로를 차별화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게다가 이들의 앨범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했습니다. 60년대를 통틀어 슈퍼 스타인 롤링 스톤스보다도 많이 팔렸으니까요. 이는 당시의 질풍노도 같은 이념의 시대에도 정서적 위안과 같은 개인의 가치를 갈구하는 대중이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You`ve got a friend’로 유명한 가수 제임스 테일러는 ‘음악에 그들 자신을 이입함으로써 새로운 결과를 가져왔다’고 얘기한 바 있지요. 뉴욕 공연은 그 성과를 눈으로 직접 보여준 환상적 무대였던 셈이지요. 군중은 ‘Wake up little Suzie’처럼 템포 빠른 곡에는 폭발적 환호로 답하고, ‘Scarborough fair’나 ‘Bridge over troubled water’ 같은 감상적 곡들이 연주될 땐 가수와 함께 호흡하며 숙연한 사랑의 블랙홀로 빠져듭니다. 개인적으론 아트 가펑클이 혼자 부른 조용한 곡들에 특별한 애정이 갑니다. 그 중 ‘April come she will’을 소개합니다. April come she will When streams are ripe and swelled with rain May, she will stay Resting in my arms again June, she`ll change her tune In restless walks she`ll prowl the night July, she will fly And give no warning to her flight August, die she must The autumn winds blow chilly and cold September, I`ll remember A love once new has now grown old ‘4월, 봄비가 내려 시냇물이 넘실거릴 때 그녀가 돌아왔다. 5월에 내 품에 안겨 사랑을 꽃 피우던 그녀는 6월이 되면서 불안해하더니 급기야 7월에 말 한 마디 없이 떠나고 말았다. 8월에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길로 떠났다. 9월에 나는 기억하리라. 지금은 시들어 버렸지만 한때는 새로웠던 그 사랑의 순간을…’ 이 노래는 1966년 발표된 이들의 두번 째 음반 ‘Sound of silence’에 수록됐는데요. 사랑의 시작과 끝을 계절의 흐름으로 표현한 곡입니다. 영화 ‘졸업’에서는 주인공 더스틴 호프먼과 로빈슨 부인의 부적절한 관계 장면때 흘러 나오지요. 뉴욕 공연 화면을 자세히 보면 청바지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넣고 다소 건방진(?) 자세로 노래하는 ‘시인 가펑클’의 눈가에 촉촉한 습기가 배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시집을 몇 권이나 낸 시인이라지요. 운율(각운)이 딱딱 맞아 떨어지는 이 곡의 가사, 그야말로 한 편의 시입니다. April-Will, May-Stay, June-Tune, July-Fly, August-Must, September-Remember 운율을 맞추기 위해 April과 August에서는 문장의 순서까지 바꾸었습니다. 일상적인 문장이라면 이 노래의 제목은 `April, she will come`이 되어야겠지요. 그뿐이 아닙니다. 4월과 5월의 각운(rain-again), 6월과 7월의 각운(night-flight), 8월과 9월의 각운(cold-old)까지 맞췄습니다. 촉촉하게 내리는 비가 이 멋진 노래를 적시고 있네요. 이 처연한 가을도…. 한국경제TV 주요뉴스 ㆍ"쥐식빵 빵집주인, 징역 1년 2개월 원심 확정" ㆍ"교육감 뒷거래 제보포상금, 교육청이 낸다" ㆍ"취업 면접비도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두 배" ㆍ[포토]스티브 잡스 생전에 "빌 게이츠, 창의성 없다" 혹평 ㆍ[포토]대기업이 "인기 있는 이유"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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