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 종합기계업체인 미쓰비시중공업에서 사이버공격으로 인해 군사 및 원자력발전소 관련 핵심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지난 8월 잠수함과 호위함을 건조하는 고베(神戶)조선소와 나가사키(長崎)조선소,미사일 관련 제품을 제조하는 나고야(名古屋) 유도추진시스템제작소 등 제조 · 연구거점 8곳과 도쿄 본사 등에 있는 83대의 서버,컴퓨터가 해킹용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발견했다. 아사히신문은 미쓰비시중공업 관계자의 말을 인용,"국내의 다른 서버 수십대를 추가 조사한 결과 일부에서 군사 및 원전 정보를 송신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며 "제품 정보와 고객 정보 등은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해킹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군사 정보에는 미쓰비시중공업이 방위성으로부터 수주한 전투기와 헬리콥터 관련 정보뿐만 아니라 원전의 설계와 설비,내진 관련 정보 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가 옮겨진 서버의 소재지는 중국 미국 등 다양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쓰비시중공업 해킹사건 조사에 참여한 보안업체는 문제가 발견된 8월 중순 이전부터 서버 등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정보가 장기간에 걸쳐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침입 경로 규명을 서두르고 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