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함께 전국 11개 지역에서 치러지는 기초단체장 선거가 향후 정국의 풍향계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부산 동구청장,충남 서산시장,충북 충주시장,서울 양천구청장,대구 서구청장 등은 내년 4월 총선 민심을 전국에 거쳐 가늠해볼 수 있는 일종의 '테스트베드'로 꼽힌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은 부산 동구청장 선거.동남권 신공항 무산,부산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한나라당 텃밭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어서다.

정영석 한나라당 후보와 이해성 민주당 후보 간 오차범위 내 혼전양상이라는 게 현지의 평가다. '민주당 간판'으로 부산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데다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적극 지원에 나서 결과에 따라 PK(부산 · 경남) 민심이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14일 지원 유세에 이어 한 차례 더 방문을 검토하는 것도 이런 위기감 때문이다.

충북 충주와 서산시장 재선거는 충청권 민심의 바로미터다. 충주시장 선거에서는 박상규 민주당 후보와 이종배 한나라당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충남 서산시장 재선거에서는 이완섭 한나라당 후보와 노상근 민주당 후보,박상무 자유선진당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서울 양천구청장 선거에서는 무소속에서 한나라당으로 돌아와 3선에 도전하는 추재엽 후보,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가까운 김수영 후보가 대결을 벌이고 있다. 추 후보가 앞선 가운데 김 후보가 따라붙는 양상이다. 대구 서구에서는 여당 성향 후보끼리 경합을 벌이고 있다. 강성호 한나라당 후보와 신점식 친박연합후보 간 대결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