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 "中 프랜차이즈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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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회장, 현지 M&A도 추진
23일 중국 쑤저우 생산법인에서 만난 김준일 락앤락 회장(59 · 사진)은 "홍콩 기업공개(IPO) 계획 철회에 이은 유상증자 결정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꾸준한 실적 개선이 이어지면 시장의 신뢰는 자동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5만원을 넘보던 락앤락 주가는 지난 8월 13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발표 이후 급락세로 돌아선 뒤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2.77% 하락한 3만5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김 회장은 이번 유상증자에서 자신에게 배정된 227만여주를 모두 청약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보유 지분을 담보로 이미 600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내부 유보금(1100억원)에 유상증자와 은행차입을 더해 총 3250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한 상태여서 자금 사정에 큰 부담이 없을 거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락앤락은 이머징 시장 공략 과정에서 생겨나는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업전략을 180도 전환했다. 김 회장은 "중국 내 2~3선 도시 공략을 위해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며 "2015년까지 프랜차이즈 매장 1000개를 확보해 중국 내 영업망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2일 지린성 옌지에 프랜차이즈 1호점을 오픈했다. 회사 측은 장기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10억위안(1800억원)의 추가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중국 시장은 향후 온라인과 프랜차이즈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주방용품 브랜드인 '쿡플러스' 등의 판촉을 강화해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경쟁력 있는 현지업체의 인수 · 합병(M&A)도 고려 중이다. 김 회장은 "내부적으로 1~2년 전부터 후보 기업들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터키 라오스 미얀마 등 이머징 시장 진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김 회장은 "우선 '종합 주방 생활용품 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신성장동력으로 유기농 식품 사업 진출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쑤저우=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