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핵라인 '물갈이'…북미 협상 속도내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난 7월 1차 북 · 미 고위급 대화 이후 탐색전을 벌여온 북핵 문제가 본격적인 협상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오는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2차 북 · 미 고위급 대화를 앞두고 미국이 북핵라인을 교체함과 동시에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6자회담 재개를 촉구했다. 북 · 미 모두 협상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한국과 미국,북한은 각기 새 인물을 내세워 협상 재개 준비를 마쳤다. 미국은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교체하고 후임에 글린 데이비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미국 대사를 내정했으며 우리도 이달 초 6자회담 수석대표를 교체했다. 일본도 지난 1월 스기야마 신스케 전 지구문제 담당 대사를 수석대표에 임명했다. 북핵 협상 테이블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고 정부 당국자는 평가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미 국무부 동아태 수석부차관보 출신의 핵 비확산 전문가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보즈워스 대표가 대학장과 특별대표를 겸임했던 것과 비교해 볼 때 미국이 협상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라고 20일 분석했다.
그렇지만 북핵 협상단의 세대교체가 한 · 미 양국의 북핵 기조 변화로 바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고위당국자는 "사람 교체로 한 · 미 양국이 협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북핵 협상에 임하는 원칙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우라늄농축 프로그램(UEP) 가동 중단을 비롯한 6자회담 전제 조건에 대해 거부감을 밝혀 대화가 시작되더라도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속시원한 해결책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한국과 미국,북한은 각기 새 인물을 내세워 협상 재개 준비를 마쳤다. 미국은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교체하고 후임에 글린 데이비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미국 대사를 내정했으며 우리도 이달 초 6자회담 수석대표를 교체했다. 일본도 지난 1월 스기야마 신스케 전 지구문제 담당 대사를 수석대표에 임명했다. 북핵 협상 테이블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고 정부 당국자는 평가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미 국무부 동아태 수석부차관보 출신의 핵 비확산 전문가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보즈워스 대표가 대학장과 특별대표를 겸임했던 것과 비교해 볼 때 미국이 협상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라고 20일 분석했다.
그렇지만 북핵 협상단의 세대교체가 한 · 미 양국의 북핵 기조 변화로 바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고위당국자는 "사람 교체로 한 · 미 양국이 협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북핵 협상에 임하는 원칙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우라늄농축 프로그램(UEP) 가동 중단을 비롯한 6자회담 전제 조건에 대해 거부감을 밝혀 대화가 시작되더라도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속시원한 해결책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