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진 부강샘스 대표의 '역발상 경영'…"지금이 불황? 그러면 투자해야죠"
"지금이 불황이라고요? 그렇다면 지금이 투자 적기죠."

침구용 살균청소기 제조업체인 부강샘스의 이성진 대표(사진)는 지금이야말로 '역발상 경영'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유럽 등 주요 수출 지역이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수출 물량이 크게 줄고 있지만,이때가 앞으로 다가올 회복기를 대비할 시점이라는 게 그의 지론.

이 회사는 2007년 세계 최초로 레이저를 이용한 침구용 살균청소기 레이캅스를 출시,영국 프랑스 등 전 세계 25개국에서 연간 200억원(지난해 기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유럽 등의 재정위기로 최근 올해 매출 목표를 250억원에서 15%가량 낮춰 잡았다. "어려운 상황입니다. 환율은 올랐지만 수출 대상국의 경기 침체로 매출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를 돌이켜볼 필요가 있어요. 그때도 대부분 장기 침체를 예상했는데 금방 턴어라운드 했어요. 저희도 월급 반납 운동까지 벌였지요. 이번에도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주요국들이 경기 회복을 위한 공조에 나설 것이고 내년 상반기면 상황이 달라질 것입니다. "

이 대표는 내년 환율이 달러당 1100원대로 안정을 찾을 것이고,재정위기도 국제 공조 속에 차츰 해소되면서 매출이 다시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이를 위해 영국 프랑스 등 유럽에서의 광고와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기로 하고 현지에서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어려울 때 투자해야 회복기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부강샘스는 1978년 설립돼 각종 전자부품과 스프링 등을 생산해오다 2005년부터 건강가전사업부를 설치,2007년 레이캅스를 개발해 국내외에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각종 부품 분야에서 550억원,청소기 부문에서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