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칼럼] 노처녀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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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논설위원 jhlee@hankyung.com
"뉴욕에는 쓸 만한 30대 남자가 없어.줄리아니 시장이 노숙자를 쓸어버릴 때 같이 쓸어버렸거든." 뉴욕 30대 미혼녀 4명의 일과 사랑을 다룬 시트콤 '섹스 앤드 더 시티'에서 미란다가 한 말이다. 그의 친구 캐리도 "왜 멋진 미혼녀는 이렇게 많은데,멋진 미혼남은 하나도 없을까"라고 독백한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혼기가 늦어지는 추세지만 동서양을 막론하고 올드 미스가 그럴 듯한 미혼남을 만나기란 간단치 않다.
'여자는 되도록 빨리 결혼해야 한다. 그러나 남자는 가능한 한 늦추는 게 낫다'고 한 이는 영국 극작가 버나드 쇼다. 나이 먹을수록 몸값 떨어지는 속도는 남자보다 여자가 더 빠르다는 의미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기준 25세부터 34세까지의 여성 356만명 중 173만명이 미혼 상태란다. 몸값이야 떨어지든 말든 만혼(晩婚)이 대세로 자리잡았다는 얘기다. 탄탄한 직장과 높은 소득을 바탕으로 독신생활을 즐기는 '골드 미스'는 선망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아무리 그래도 '노처녀'라는 말에선 처량하고 궁상맞은 느낌이 묻어난다. 친구들끼리야 별 상관없겠지만 집안에선 '애물단지'로 취급되기 십상이다. 딸을 시집보낸다는 뜻으로 '치운다'는 말이 쓰이는 것만 봐도 그렇다. 영화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 주인공 예지원은 이렇게 부르짖는다. "왜 다들 나한테 함부로 해.내가 그렇게 만만해? 내가 그렇게 우스워? 난 누구한테도 심한 말 해본 적 없어.근대 왜 다들 나한테 함부로 해.왜 나를 독하게 만들어.왜 예의를 안지켜!"
그렇다면 요즘 젊은이들은 몇 살부터 노처녀,노총각으로 생각하는 걸까. 한 취업 포털 사이트가 미혼남녀 3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더니 노처녀의 기준으로 남성들은 32세 이상,여성들은 34세 이상이라는 대답을 내놨단다. 노총각 기준에 대해서 남성들은 35세,여성들은 36세라고 응답했다.
더 딱한 건 조사대상 여성의 25.7%가 '결혼을 안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는 거다. 미란다처럼 마음에 드는 짝이 없다는 건지,아예 독신이 좋다는 건지 속내를 알 수는 없다. 아무튼 주위에 과년한 처녀들이 드글드글하다. 그렇다고 로마시대처럼 독신세를 물려 결혼을 강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애꿎게 부모들 속만 타들어가게 생겼다.
'여자는 되도록 빨리 결혼해야 한다. 그러나 남자는 가능한 한 늦추는 게 낫다'고 한 이는 영국 극작가 버나드 쇼다. 나이 먹을수록 몸값 떨어지는 속도는 남자보다 여자가 더 빠르다는 의미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기준 25세부터 34세까지의 여성 356만명 중 173만명이 미혼 상태란다. 몸값이야 떨어지든 말든 만혼(晩婚)이 대세로 자리잡았다는 얘기다. 탄탄한 직장과 높은 소득을 바탕으로 독신생활을 즐기는 '골드 미스'는 선망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아무리 그래도 '노처녀'라는 말에선 처량하고 궁상맞은 느낌이 묻어난다. 친구들끼리야 별 상관없겠지만 집안에선 '애물단지'로 취급되기 십상이다. 딸을 시집보낸다는 뜻으로 '치운다'는 말이 쓰이는 것만 봐도 그렇다. 영화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 주인공 예지원은 이렇게 부르짖는다. "왜 다들 나한테 함부로 해.내가 그렇게 만만해? 내가 그렇게 우스워? 난 누구한테도 심한 말 해본 적 없어.근대 왜 다들 나한테 함부로 해.왜 나를 독하게 만들어.왜 예의를 안지켜!"
그렇다면 요즘 젊은이들은 몇 살부터 노처녀,노총각으로 생각하는 걸까. 한 취업 포털 사이트가 미혼남녀 3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더니 노처녀의 기준으로 남성들은 32세 이상,여성들은 34세 이상이라는 대답을 내놨단다. 노총각 기준에 대해서 남성들은 35세,여성들은 36세라고 응답했다.
더 딱한 건 조사대상 여성의 25.7%가 '결혼을 안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는 거다. 미란다처럼 마음에 드는 짝이 없다는 건지,아예 독신이 좋다는 건지 속내를 알 수는 없다. 아무튼 주위에 과년한 처녀들이 드글드글하다. 그렇다고 로마시대처럼 독신세를 물려 결혼을 강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애꿎게 부모들 속만 타들어가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