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진출했는데 사양산업이라고?… S자 곡선따라 '새 먹거리' 찾아보세요
사회적으로 일자리 창출과 청년·장년 실업 문제 해소가 큰 과제다. 국가는 신성장 동력 발굴, 기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신사업 찾기가 큰 고민거리다. 세상의 많은 성공 사업과 기술이 공통적으로 ‘S자 곡선’을 그리며 성장해 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새로운 사업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사업과 기술은 태어나서 유아기를 거쳐 성장기로 발전해 간다. 성숙기에 이르면 가치가 더 높은 새로운 S곡선에 바통을 넘기게 되고, 이어 쇠퇴기를 맞는다. 그래서 기업은 작은 S자 곡선들을 계속 만들고 이어가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창조·혁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제품을 예로 들어 S자 곡선을 설명하면, 처음 유아기에는 기본 성능이 구현되는지가 중요하고, 개발 시간도 오래 걸리고 많은 투자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적자를 피하기 어려운 시기다. 개발이 완료되고 시장에서 알아주기 시작하는 초기 성장기로 들어서면 기능은 기본이고 디자인이나 수율, 효율, 불량률을 더 따지게 된다. 제품이 잘 팔려 돈을 벌기 시작하면 경쟁자들이 나타나게 된다. 성숙기가 되면 시장 경쟁이 심해져서 레드오션이 되고, 쇠퇴기를 맞게 된다.

요즘 우리 경제와 기업의 제품·서비스가 성숙기와 쇠퇴기를 맞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새로운 S곡선을 통한 일자리 창출, 신성장 사업 발굴이 화두가 되고 있다. 휴대폰을 보자. 20년 전 초기 휴대폰은 무전기나 벽돌같이 크고 무거웠다. 이후 휴대폰 크기가 작아지면서 바지 주머니에 넣을 수 있게 됐다. 휴대폰은 성장 초기 디자인과 기능이 진화하면서 많은 수익을 냈고,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성숙기 후기로 접어들고 중국산 저가폰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원가 경쟁이 치열해졌다. 국내 휴대폰 시장은 수익성이 나빠지고 쇠퇴기로 접어들어 작은 S자 곡선 하나가 마무리돼 가는 실정이었다.

이후 또 다른 S자 곡선을 그리고 있는 휴대폰은 뭘까. ‘인간관계, 네트워크, 움직이는 컴퓨터’란 새로운 가치가 담긴 스마트폰이다. 무선 전화로 이용하던 휴대폰에 PC 기능을 추가하고, 인간관계를 관리하는 소셜네트워크와 앱의 형태로 서비스가 융·복합화되면서 휴대폰 사업이 더 큰 다른 S자 곡선으로 옮겨갔다. 스마트폰은 이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고객들의 까다로운 욕구를 하드웨어와 서비스에 접목시키면서 리얼 타임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사업과 연구·개발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제품시장이 유아기인지, 성장기인지, 쇠퇴기로 옮겨가는 중인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 사업·제품마다 주기가 다른 점도 파악해야 한다.

다음주부터는 기술개발, 신사업 발굴에 트리즈의 ‘S자 곡선 분석 및 대응 전략’, ‘기술 진화 법칙’, ‘비즈니스 진화 법칙’, ‘사회·환경변화·정부정책 트렌드’가 어떤 도움을 주는지 알아보자.

기업의 트리즈 연구와 적용 사례에 관심 있는 독자들은 오는 11월24일 열리는 ‘2011 코리아 트리즈 페스티벌(www. KoreaTRIZCON. kr)’에서 볼 수 있다.

한국산업기술대 교수·한국트리즈학회 총무이사 lkw@kp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