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이달부터 자사 카드 회원에게 보내는 대금 청구서를 100% 재활용할 수 있는 재생용지로 제작해 발송한다. 카드사 통신사 유통사 등 국내 기업이 고객에게 보내는 청구서를 재생용지로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재생용지로 만든 카드청구서를 지난 7월부터 지역별로 시범 발송했고 10월 발행분부터 모든 고객에게 발송한다고 19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청구서 겉봉투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투명 비닐을 붙이는 봉투창,대금 내역서 등 모든 구성물을 재생용지로 만들었다. 이철민 현대백화점 회원운영팀 차장은 "재생용지를 사용하면 백화점의 이미지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시범 발송 결과 고객들로부터 정보 전달에 문제가 없고 눈의 피로감이 덜하다는 반응을 얻어 전면 실시키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이 백화점 고객에게 보내는 청구서는 연간 550만부에 달한다. 이를 100% 재생용지로 교체하면 연간 A4용지 1620만장을 절약할 수 있고 30년생 나무 5만그루를 보호해 탄소 배출량 46t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린 청구서' 프로젝트는 분리 수거 시 청구서 봉투에서 비닐로 이뤄진 주소창을 떼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해 달라는 주부 고객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 차장은 "재생용지 청구서 발송과 함께 이메일이나 멀티미디어 메시징 시스템(MMS) 청구서 전환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