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호 로고스 대표 "로펌이 살아 남는 유일한 길은 전문화"
국내 로펌 최초로 베트남에 법률사무소를 낸 로고스가 인도네시아에 이어 중국 진출을 본격화하는 등 글로벌 로펌을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로고스는 최근 독점적 업무협약을 맺은 중국 최대 로펌 잉커와 함께 한 · 중 간 투자 및 교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법적문제에 해법을 마련,최고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한중법률 · 통상지원센터를 개설한다고 19일 발표했다. 예컨대 섭외노동법과 같은 주제를 놓고 로고스와 잉커 측 변호사들이 공동 연구하고 그 결과물을 소식지나 잡지 같은 형식으로 정기적으로 기업인들에게 보내주거나 세미나를 개최하는 일이 센터의 주된 업무가 될 전망이다. 다른 로펌처럼 법적분쟁이 발생할 때마다 건건이 잉커에 자문을 구할 수도 있지만 시스템적으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찾겠다는 것이 센터 설립의 취지다.

김용호 대표변호사는 "한국과 중국은 법제도가 달라 노사문제 등 기업 관련 법률분쟁들이 종종 발생한다"며 "중국은 법률시장을 개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잉커의 물적 · 인적 인프라를 십분 활용해 이 같은 문제를 이슈화하고 공개토론하는 장을 마련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로고스는 얼마 전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로펌인 LGS와도 손을 잡았다. 인도네시아 역시 법률시장이 닫혀 있어 소속 변호사를 LGS에 파견해 상주시키는 방식으로 한국 투자자들에게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로고스는 국내 변호사만 90명인 서열 10위권 로펌이다. 금융,재개발 · 재건축,기업송무,의료,지식재산권,조세,공정거래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전문화만이 로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안심하고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법률적으로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