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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멘트업계, 친환경 '폐열발전'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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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기가스로 전력 생산…발전설비 잇단 도입
    온실가스 줄이고 전기요금 절감 '일석이조'
    시멘트업계, 친환경 '폐열발전' 바람
    17일 충북 단양군 우덕리에 있는 한일시멘트 공장에 들어서자 높이가 100m를 넘는 예열탑이 한눈에 들어온다. 광산에서 채취한 석회석을 최고 1500도에서 달궈 시멘트 원료인 크링카(시멘트 덩어리)를 만드는 장치다. 바로 옆 건물 꼭대기에서는 수증기가 뿜어져 나온다. 800억원을 들여 지난 6월부터 가동하고 있는 폐열발전소다.

    300~1500도로 석회석을 가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배기가스로 증기 터빈을 돌리고 있는 것.이 폐열발전소의 발전량은 시간당 26㎿다. 단양공장의 전체 전기 사용량의 30% 수준이다. 곽의영 공장장은 "온실가스 배출 감소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달 시멘트업계 최초로 환경부로부터 녹색기업으로 선정됐다"며 "앞으로도 이산화탄소 저감 사업을 활발하게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시멘트업계 전반으로 이 같이 폐열발전이 확산되는 추세다. 성신양회는 시간당 28㎿급의 전기를 생산하는 폐열발전소 건설을 계획 중이다. 쌍용양회 현대시멘트 등도 폐열발전 설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시멘트업계가 폐열발전에 앞다퉈 뛰어드는 것은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 때문이다. 크링카를 만드는 과정에서 유연탄 등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시멘트산업은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대표적인 '굴뚝산업'이다. 게다가 정부가 내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을 의무화한 10개 기업 가운데 시멘트업체는 두 곳이나 포함됐다. 쌍용양회는 12만6000t,동양시멘트는 8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

    대기 중에 그대로 배출하던 배기가스를 재활용해 전력을 생산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은 물론 전기요금도 절약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거두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폐열발전으로 월 10억원 안팎의 전기요금 절감효과를 내고 있다. 곽 공장장은 "전기요금 절감은 물론 연간 20억원의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어 향후 5년 이내에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멘트업계에서 최초로 2004년 폐열발전 설비를 도입했던 동양시멘트 삼척공장은 시간당 20㎿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공장 전체 전기사용량의 13.5% 수준이다. 회사 측은 폐열발전 도입으로 연간 5만t가량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연간 50억원가량의 에너지 절감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료도 유연탄에서 폐기물로 대체하는 추세다. 석회석에 고온의 열을 가하는 에너지원으로 과거 100% 유연탄을 썼지만 최근에는 폐타이어 폐합성수지 등 폐기물을 보조연료로 쓰는 비중이 업체별로 20~25% 안팎으로 높아졌다. 재활용 설비 구축을 위해 업체별로 1000억원가량을 투자하기도 했다. 유연탄 가격 급등에 따른 비용부담도 줄이고 폐기물을 연료로 재활용하려는 취지에서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로 시멘트업계가 비상 경영체제를 가동 중이지만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노력을 통해 비용절감 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단양=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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