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던 이난감 씨는 최근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자 거래하던 은행으로부터 사업 운영자금 3억원을 빌렸다. 이 과정에서 은행은 담보 제공을 요구했다. 이씨가 재산이 별로 없고 신용도가 낮자 아버지 이수용 씨의 집을 담보로 제공토록 했다.
아들 이씨의 부동산 개발 사업은 결국 부도가 났다. 은행으로부터 빌린 원금 및 이자도 갚지 못하게 되자 담보로 제공한 아버지 집이 경매에 부쳐질 상황에 이르렀다. 결국 아버지 이씨는 아들의 은행 대출금 및 이자 3억3000만원을 대신 은행에 갚아줬다. 아버지가 아들의 은행 빚을 갚아준 경우 증여세가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이다.
◆제3자가 대신 갚으면 증여세
민법상으로는 부모가 자녀에게 자금을 빌려주고 그 자금을 회수하지 않거나 자녀 빚을 부모가 대신 갚아준 경우 증여계약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증여로 보지 않는다. 하지만 세법상으로는 부모가 자녀의 빚을 갚아주거나 자녀에게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않은 것도 증여로 본다. 민법상의 증여계약은 아니지만, 자녀에게 자금을 무상으로 증여해 이 자금으로 자녀가 빚을 갚은 것과 같은 효과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서는 이러한 경우 2003년 12월31일까지는 증여의제로 보아 증여세를 내도록 규정했다. 2004년 1월1일 이후부터는 증여세 완전 포괄주의 과세 제도로 개편하면서 채권자로부터 채무를 면제받거나 채무를 제3자가 인수 또는 대신 변제하는 경우 채무자는 타인으로부터 채무 상당액만큼 증여받은 것으로 보아 ‘채무 면제 등에 따른 이익의 증여’로 판단, 채무자에게 증여세를 내도록 규정하고 있다.
채무 면제 등에 따른 이익의 증여로 증여세를 내야 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먼저 채권자로부터 채무를 면제받아 채무가 소멸되는 경우다. 채권자가 채무자에게 채무를 면제하는 의사를 표시한 때 채권은 소멸하므로 채무 면제 의사 표시가 있는 때 증여가 있는 것으로 본다.
둘째, 채무 인수자가 채권자와 계약을 해 채무자의 채무를 면하게 하는 경우다. 채무 인수자가 채무자의 채무를 면하게 할 목적으로 채권자와 계약을 통해 채무를 인수한다면 채무 인수계약을 체결한 때를 증여 시점으로 본다. 채무 인수자가 채무자와 계약을 해 채무를 인수한 경우 채권자가 승낙을 하면 그 효력이 생기기 때문에 다른 의사 표시가 없으면 채무 인수계약을 체결한 때 증여가 있는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채무자의 채무를 제3자가 대신 변제해주는 경우다. 채무 변제는 본인뿐 아니라 제3자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채권자 및 채무자 간의 의사 표시 등에 따라 증여 여부를 판단한다. 예를 들어 아들 이난감 씨의 은행 채무 3억3000만원을 아버지 이수용 씨가 은행에 대신 갚아준 경우 아들에게 아버지가 자금을 증여한 것으로 보아 증여세를 내야 한다.
◆구상권을 갖지 않는 금액만 과세
통상 제3자가 채무자를 대신해 채무를 변제한 경우 제3자는 채무자에 대한 구상권을 취득하기 때문에 채무를 대신 변제한 제3자가 채무자에 대해 구상권을 갖지 않는 금액이 증여세 과세 대상이 된다. 예컨대 제3자가 타인의 채무 2억5000만원을 대신 갚아주었는데 채무자에 대해서는 1억원의 구상권만 행사하는 경우 대신 갚아준 금액 2억5000만원에서 구상권을 행사하는 1억원을 뺀 금액 1억5000만원을 증여받은 것으로 본다.
이처럼 대출금을 자녀 본인의 수입이나 소득 재산 등으로 변제하지 않고 부모가 대신 갚아주는 경우에는 부모가 자녀에게 자금을 증여한 것으로 보아 증여세를 과세한다.
요즘 주말마다 서울 교외에서는 딸기농장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딸기농장 체험은 미취학아동을 키우는 부모들에게 주말에 갈 만한 곳 1순위로 꼽히기 때문이다. 실내라서 춥지 않고, 딸기는 열매가 낮은 곳에 열려 아이들이 쉽게 수확할 수 있다. 게다가 체험 후 딸기 시식체험이나 딸기피자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까지 가능하단 장점이 있다. 이랜드파크의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겨울~봄 비수기 시즌에 딸기 농장체험 수요가 높다는 점을 간파하고 관련 패키지를 출시했다. 리조트 주변의 딸기농장과 제휴를 맺어, 리조트에 자녀를 데리고 방문한 이들이 호캉스와 딸기 체험을 모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13일 켄싱턴호탤앤리조트에 따르면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 켄싱턴리조트 충주, 켄싱턴리조트 지리산남원 총 3곳에서 이용 가능하다. 각 패키지는 지점별 특색에 맞춘 맞춤형 구성이다. 객실 1박, 조식 2~3인, 인근 딸기 농장 체험 2인, 딸기 음료 2잔 등으로 구성했다. 지점별 특성에 따라 구성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설악산 앞 울산바위의 설경으로 유명한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는 객실 1박, 조식뷔페 2인, 식뷔페 13세 이하 소인 1인 무료, 딸기 농장 체험 또는 키즈 쿠킹 클래스 1인, 동물 먹이 주기 체험 등 혜택을 모두 제공한다. 동물 먹이 주기 체험은 자유롭게 방목한 사슴들에게 먹이를 줄 수 있다. 가격은 22만9900원부터다. '가성비'가 매우 좋은 구성이다. 펫(Pet) 프렌들리 리조트인 켄싱턴리조트 충주는 객실 1박, 조식 2인, 딸기 농장 체험 (설향딸기와 비타베리2팩 수확),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금융당국에 신청했다. 삼성화재의 자사주 소각으로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지분율이 보험업법상 최대치를 넘어서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본지 2월 5일자 A18면 참조금융당국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13일 금융위원회에 삼성화재의 자회사 편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금융감독원은 2개월 이내에 자회사 편입 승인 심사를 할 예정이다. 자회사 편입 최종 승인 여부는 금융위 전체회의에서 의결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우량 자산인 삼성화재 주식의 보유,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자회사 편입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지분 14.9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 다른 삼성 금융계열사가 삼성생명 자회사로 편입된 것과 달리 삼성화재는 지금까지 별도 법인으로 남아 있다.삼성화재가 지난달 31일 공시한 밸류업 계획이 변수가 됐다. 삼성화재는 현재 15.93%인 자사주 비중을 2028년까지 5%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삼성화재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다른 주주의 지분율은 자연스럽게 상승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자사주 비중이 5%까지 낮아지면 삼성생명 지분율은 16.93%로 상승한다. 보험업법에 따르면 보험사는 다른 회사 주식을 15% 초과해서 보유할 수 없다. 금융위로부터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은 회사만 15% 넘는 지분을 보유할 수 있다.삼성화재는 오는 4월 자사주 일부 물량을 소각할 계획이다. 당국의 자회사 편입 승인 여부와 시점에 따라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가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서형교 기자
‘불닭볶음면’ 시리즈의 글로벌 인기로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삼양식품에 더블스코어(지난해 영업이익 기준)로 뒤진 농심이 전략 상품 ‘신라면 툼바’를 해외 유통망에 깔고 있다. 신라면 툼바가 ‘농심의 불닭’으로 성장하는 게 농심이 바라는 시나리오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의 지난해 영업익은 전년(2023년)의 두 배를 훌쩍 웃도는 3442억원이었다. 창사 이래 최대로, 삼양의 연간 영업익이 3000억원을 넘은 것 또한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20%에 육박해(19.9%) 식품업체로선 ‘말도 안 되는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농심의 영업익은 전년 대비 23.1% 감소한 1631억원으로 삼양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반등이 필요한 농심이 승부수로 띄운 게 신라면 툼바다. 매운맛에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가미해 해외에서도 인기몰이할 수 있는 제품이란 판단에서다. 지난해 9월 출시 후 4개월 만에 국내에서만 2500만개 판매됐다. 회사 측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제품으로 선정해 해외 유통망 확보에 적극 나섰다.이 같은 노력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신라면 툼바는 다음달 호주 전역에 1100여개 매장을 보유해 현지 유통시장 점유율 약 40%의 최대 슈퍼마켓 체인 울워스에 입점한다. 이어 4월엔 일본에 매장 2만1000여곳이 있는 현지 1위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제품을 출시한다.울워스 측은 “최근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지난해 울워스에 입점된 농심 제품 판매량이 약 2배 늘었다”며 “호주에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점을 감안해 (신라면 툼바의) 전 점포 입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농심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소비자들은 한국 히트 제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