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을 내놓은 금호석유가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호실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나 최근 단기간 지수 상승과 동반해 상승세를 이어온 데 따른 부담감에 차익 매물이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오전 9시5분 현재 금호석유는 전날 보다 0.49% 내린 20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호석유는 전날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4% 증가한 2190억54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6602억원으로 30.1%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950억8700만원으로 14.5% 감소했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3분기 합성고무 영업이익은 부타디엔(BD) 가격 급등으로 전분기대비 32% 감소했지만 열병합발전 부문은 2분기 정기보수 종료로 외형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투자자들의 실질적인 기대치는 시장 컨센서스보다 낮게 형성돼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깜짝 실적' 수준"이라며 "원료인 부타디엔(BD) 가격이 급등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고무 시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고 진단했다.

당기순이익이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일회성 비용이란 판단이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기순이익(900억원)은 유산스 관련 환율평가손실(650억원)의 반영으로 컨센서스(1210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면서도 "9월말 환율(1178원) 대비 최근 환율이 하락하고 있는 점은 감안하면 이 비용은 일회성 비용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4분기 실적 개선을 자신했다.

안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259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4% 증가할 것"이라며 "4분기는 정기보수 완료 이후 물량증가(가동률 85%→95%) 효과와 t당 100달러 오른 내수가격 인상 등으로 인한 스프레드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