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사실상 제4이통 진출 "1년반 준비…막강한 콘텐츠 서비스로 승부"
"내부적으로 1년6개월 동안 전략을 짰습니다. 통신사업에서 승부를 보자는 결론을 내린 거죠." 변동식 CJ헬로비전 사장(사진)은 "이동통신사업에 CJ그룹 전체의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인하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데이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변 사장은 하나로텔레콤 상무,CJ케이블넷 경영전략실장,CJ미디어 대표 등을 역임해 CJ그룹 내에서 방송통신 분야의 전문가로 손꼽힌다. 변 사장과 약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는 저가 통신서비스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왜 뛰어드나.

"엄밀히 말해 망을 KT로부터 빌리긴 하지만 질 낮은 이동통신 서비스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가격은 저렴하다. 하지만 혜택은 기존 MVNO는 물론 이동통신사보다도 더 좋을 것이다. 소비자로서는 싼 가격에 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

▼소비자들은 어떤 혜택을 누리게 되나.

"CJ헬로비전의 이통서비스 헬로(가칭)에 가입하면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에서 CJ가 수급하는 모든 종류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소비자들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방대한 양의 콘텐츠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이것만 갖고도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클 것이라 본다. "

▼음성통화보다는 데이터통신 관련 서비스에 주력한다는 뜻인가.

"음성은 기본이다. 우리의 차별화 포인트는 데이터통신의 콘텐츠 및 부가서비스가 될 것이다. 헬로 가입자에게는 영화관 할인 혜택뿐 아니라 올리브영 할인 쿠폰,외식점 빕스(VIPS) 할인 쿠폰,슈퍼스타K 초대권 등 통신사들이 하지 못했던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휴대폰을 들고 가면 CGV 영화관 무료 입장도 가능하다. 얼마나 멋진가!"

▼오프라인 매장에 가면 가입할 수 있나.

"일단 내년 초 강남지역에 매장을 열 것이다. 여기서 CJ의 통신 상품에 가입할 수도 있고 컨설팅이나 애프터서비스 등도 가능하다. 하지만 초기엔 온라인 및 케이블방송을 통한 가입 전략에 중점을 둘 것이다. "

▼초기 안착을 위해선 오프라인 가입도 중요할 텐데.

"그래서 기존 CJ의 유통망을 최대한 활용할 생각이다. 뷰티숍인 올리브영과 CJ CGV 전국 지점에 숍인숍 형태의 실질적인 이통 대리점을 개설할 것이다. CJ의 외식점 프랜차이즈,커피숍 등 다른 서비스 지점 등을 통신서비스를 위해 활용할 수도 있다. "

▼MVNO는 단말기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데.

"CJ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HTC 등 국내외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와 직접 협상해 단말기를 받아올 계획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2도 판매할 수 있다. 협상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 "

▼기존 통신사의 견제는 없을까.

"KT와는 망을 임대하면서 상생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통신비 부담을 줄이면서 좋은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 정책에도 부합되리라 본다. "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