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현판교체…'4대강 홍보'가 국정철학?
'4대강 새물결맞이 10월22일에 만나요. '

정부 과천청사 1동 기획재정부에 지난 11일 새로운 현판이 내걸렸다. 오는 22일까지 한시적이기는 하지만,2009년 8월 '서민을 따뜻하게 중산층을 두텁게'란 현판이 자리를 잡은 지 2년2개월 만에 첫 교체다.

이 현판은 청사에 입주한 부처가 홍보할 정책이나 사업이 있을 경우 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과천청사관리소가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국정 철학인 친서민 중도실용을 담은 '서민을 따뜻하게 중산층을 두텁게' 현판은 아직까지 한 번도 교체된 적이 없었다.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와 같은 초대형 국제행사가 열릴 때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번에 현판을 바꾼 것은 정부가 4대강 사업에 부여하는 의미가 그만큼 크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오는 22일은 4대강 사업의 핵심인 한강 이포보,금강 공주보,영산강 승촌보,낙동강 강정고령보 등 4개 보가 외부에 개방되는 날이다. 4대강 사업이 사실상 마무리된다는 의미가 있다.

국토해양부는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4대강 새물결맞이' 등의 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과천청사관리소 관계자는 "국토부가 4대강 사업 홍보를 위해 현판 교체를 요청했다"며 "현판의 글자나 디자인 등 세부적인 부분은 청와대와도 상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