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과 SK증권의 주가가 확인되지 않은 소식에 요동쳤다. 전문가들은 소문에 의한 움직임이기 때문에 사실 확인 이후 급등락이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2일 미래에셋증권과 SK증권은 각각 9.97%와 4.42%의 급등세로 거래를 마쳤다. 미래에셋증권은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기
도 했고, SK증권도 14% 이상의 가격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미래에셋증권은 감자설에, SK증권은 최대주주인 SK네트웍스의 지분매각설에 주가가 급상승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지금은 감자를 고민해야할 때"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래에셋증권의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래에셋 측이 감자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면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 발언은 공식적인 자리가 아닌 사내 직원 대상 연수원 강연에서 나온 얘기로, 증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증자보다는 오히려 감자를 고민할 때"라고 언급한 것"이라며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은 감자 계획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급등에 대해서는 그동안 지속적인 주가하락으로 인한 키맞추기 차원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SK증권은 홍콩 사모투자펀드(PEF)로의 매각설이 불거지면서 급등 양상을 보였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SK증권과 SK네트웍스에 지분매각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이것이 주가급등의 기폭제가 됐다. 그러나 미래에셋과 마찬가지로 양사도 증권가에서 흘러나온 소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SK증권과 SK네트웍스 복수의 관계자는 "홍콩 사모투자펀드 등으로의 SK증권 지분매각설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정거래법상의 지분 관계 때문에 SK증권 지분매각에 대한 다양한 소문들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는 매각이 이뤄질 단계는 아니라고 전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금융자회사를 소유할 수 없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SK네트웍스가 보유한 SK증권 지분 22.71%를 처분해야 한다.

SK증권 관계자는 "지난 7월 지분정리에 대한 유예기간이 종료돼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과징금 부과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과징금에 대한 공정위의 판단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매각이 진행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홍콩자산운용사 출범에 이어 홍콩 증권회사 신설도 검토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매각이 진행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과 SK네트웍스, SK증권 등은 이날 장이 끝난 이후 각각의 설(說)에 대해 "사실무근" "확정된 사항 없다" 등의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유상감자 또는 이익잉여금을 통한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을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고, SK네트웍스와 SK증권은 "현재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므로, 지분처리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헤지펀드 출범을 앞두고 유상증자 및 감자, 중소형 증권사 인수·합병(M&A) 등 갖가지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며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의한 급등이기 때문에 재료 소멸시에는 급락 또한 나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