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도 골프코스 전략과 똑같이…갤러리 휴대폰 금지는 말도 안돼"
"휴대폰이나 카메라 셔터 등 갤러리 소음은 모든 대회에 있기 마련이다. 이것 때문에 갤러리들의 휴대폰 소지를 금지한다는 것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

아니카 소렌스탐이 12일 자신이 디자인한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리조트 개장 1주년을 맞아 코스를 돌아보고 코스 인증식을 가졌다.

소렌스탐은 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선수 생활할 때 갤러리 소음으로 곤란을 겪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대회마다 휴대폰이나 카메라 소음은 항상 있기 때문에 선수들은 이를 어떻게 막을지 준비해야 한다. 멘탈적으로 강해야 한다. 내겐 갤러리 소음이 결코 방해가 되지 않았다. 가끔 백스윙이나 다운스윙할 때 방해가 된 적은 있지만 게임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고 집중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경주가 다음주 개막하는 '최경주CJ인비테이셔널'에서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휴대폰 소지를 금지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휴대폰 소지를 금해야 한다는 얘기를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며 "은퇴한 뒤 최근 2~3년간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갤러리들은 대회와 선수를 존중하므로 선수들은 주변 환경에 흔들리지 말고 게임에 집중하기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은퇴 뒤 '아니카(ANNIKA)' 브랜드로 골프아카데미,코스 디자인,의류,와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즈니스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선수 생활 때보다) 수입이 많지는 않지만 좋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이나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그는 "투자 원칙은 골프 코스 전략과 매우 비슷한데 코스에서 플레이하다가 그린을 놓치면 최대한 위험을 피하는 보수적인 자세로 임했듯이 투자도 그런 식으로,장기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미 LPGA투어의 청야니 독주와 관련한 분석도 내놨다. "그가 올랜도에 있는 내 집을 구입해 오프시즌 때 대화를 나누곤 한다. 그는 대단하고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 22세이기 때문에 이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많이 성장할 것이다. 드라이버도 잘치고 퍼팅도 잘하고,특히 큰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면 멘탈이 강점이다. "

한국 선수 중에 청야니의 대항마로는 시즌 초반 랭킹 1위에 올랐으나 최근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는 신지애와 한화금융클래식에서 우승한 최나연 등을 꼽으며 "일관성 있는 플레이에 잠재력이 높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한국 선수들이 청야니를 이기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을 묻자 "한국은 유소연 같은 훌륭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가 많다. 지금은 좀 주춤하고 있지만 나라도 크지 않고 날씨도 좋지 않은 여건에서 세계 정상의 골프 선수들을 배출한 한국은 대단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가 올해 25개 대회를 개최한다는 얘기를 듣고 더욱 그런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태안=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