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을 강타한 50년 만의 대홍수로 현지에 생산공장을 둔 일본 제조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 "태국 중부 아유타야주에 위치한 부품공장 등 도요타 공장 3곳이 홍수로 물에 잠겨 가동을 중단했다"며 "혼다자동차의 현지 완성차 공장도 생산라인을 세운 상태"라고 보도했다. 폭우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라인이 언제 재가동될지도 불투명하다.

태국에는 자동차와 전자를 중심으로 7000여개의 일본계 제조업체가 진출해 있다. 홍수 피해로 공장 가동이 오랜 기간 중단되면 부품과 소재 등의 공급이 끊어지면서 수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도요타 관계자는 "태국에서 연간 62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한다"며 "이 중 세계 180개국으로 수출하는 1t짜리 픽업트럭은 이곳에서만 만들어 심각한 공급 차질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혼다는 아유타야주에 있는 공장 직원들에게 피난 지시를 내리고 지난 4일부터 조업을 중단했다. 당초 12일까지 공장 가동을 멈추기로 했으나 상황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자 무기한 휴업 조치를 내렸다. 이스즈자동차는 11일부터 픽업트럭 생산을 중단한 데 이어 소형트럭 생산도 멈출 계획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