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한 삼성전자가 넉달만에 90만원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12일 오후 2시 29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7000원(1.93%) 오른 89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6거래일 연속 오르는 강세다. 90만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삼성전자는 지난 6월 1일 이후 90만원 아래로 미끄러졌다.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특허 소송 및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우려감에 지난 8월 19일 장중 67만2000원까지 급락했지만 이후 33% 이상 급등하고 있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강세는 삼성전자가 3분기 '깜짝 실적'을 통해 높아진 경쟁력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4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최근 추정치 3조3772억원을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일부 증권사는 지난 8월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확산되면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3조원 이하로 내리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4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가면서 100만원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IT총괄 상무는 "반도체, 휴대폰, 아몰레드(AMOLED) 등이 워낙 좋고 환율까지 좋다"며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유지되면 4분기 영업이익도 최소한 4조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스마트폰은 이미 3분기에 글로벌 넘버 1이 된 것 같다. 애플하고 독보적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3000만대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2500만대 추정)을 넘어 새로운 글로벌 넘버1 스마트폰 업체로 부상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반도체도 생각보다 월등히 좋을 것"이라며 "내년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하지만 반도체 공급이 줄고 수요쪽에서는 SSD 수요가 무지하게 폭증하고 있어서 PC 경기와 무관하게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애플과의 소송도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애플과 크로스 라이센스 맺고 애플이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삼성전자 부품을 쓰는 것으로 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삼성전자 주가가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8월 19일 저점을 형성한 후 단기 상승추세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D램 가격이 추가하락은 제한적인 가운데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도 향후 주가의 움직임에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상승탄력이 둔화될 수 있는 모습"이라며 "예상치를 상회하는 3분기 실적과 중국과 미국의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그는 "과매수권에 도달한 보조지표와 수급상으로 10월 4일 이후 거래량이 감소추세에 있는 것도 주가에는 부담"이라며 "단기적으로 80만~92만5000원에서의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