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유럽 문제 해결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6.88포인트(0.15%) 하락한 1만1416.30에 장을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5포인트(0.05%) 오른 1195.54를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16.98포인트(0.66%) 상승한 2583.03을 나타냈다.

이날 미국 증시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 법안에 대한 슬로바키아 의회의 표결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로 엇갈린 투자심리를 나타냈다. 지난 7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EFSF 법안은 유로존 17개국 의회가 모두 비준해야 실행된다. 이날까지 슬로바키아를 제외한 16개국에서 비준됐다.

아울러 표결이 진행돼도 연립정부 내 정당의 반대로 부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슬로바키아 집권 연정이 내부 이견 차이로 EFSF 증액 비준안에 대한 확실한 과반을 얻지 못한 상태에서 최대 야당이 EFSF 증액에 대한 투표를 총리 신임과 연계해 이를 부결시킨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결국 집권연정이 물러난 이후 재투표에서 이를 가결할 수 있다.

피터 터즈 체이스 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시장의 비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면서도 "앞으로 시간이 모든 걸 말해 줄 것이고, 기업실적이 크게 나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 긴축안 실사에 나섰던 트로이카 실사단(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그리스에 대한 5차 실사를 끝냈고, 그리스가 그동안 재정 긴축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에 6차 구제금융(80억유로) 집행이 내달 초에 이뤄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뉴욕증시에서는 실적 시즌 기대로 알코아가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알코아는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을 밑도는 실적이 발표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알루미늄업체인 알코아는 지난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15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예상치는 22센트였다.

반면 실적 기대로 애플과 구글은 각각 2.95%, 1.11% 올랐다. 구글과 애플은 각각 13일, 17일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하며 닷새째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0.40달러(0.47%) 오른 85.81달러에 마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