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따라 추억 싣고 신나는 하이킹…"가슴이 탁 트이네요
"금강에서 자전거로 하이킹을 하니까 가슴이 탁 트이네요.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열차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좋습니다. "(주부 안미애 씨 · 41) "강변 경치가 정말 빼어납니다. 흐드러진 코스모스 길도 아름답고요. 공기가 달라요. 시간 날 때마다 계속 참여하고 싶습니다. (직장인 이민형 씨 · 36)

금강 주변 익산 일대를 '녹색자전거열차'로 체험한 관광객들의 소감이다. '녹색자전거열차'는 기차에 자전거를 싣고 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 등 4대 강변의 경관을 체험할 수 있는 테마관광열차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코레일관광개발과 한국관광공사,7개 지방자치단체(옥천 익산 달성 상주 밀양 나주 구미)가 공동으로 지난달 말부터 다음달 말까지 매주 토요일 시범 운영한다.

220명이 참가한 지난 1일 익산 코스 자전거 관광은 익산역~서동축제장~숭림사~곰개나루터~금강 자전거도로~성당포구 앞 사거리~두동교회~함열역 52㎞ 구간에서 이뤄졌다. 여행객들은 자전거 타는 실력에 따라 왕초보인 '자연팀',초급 수준의 '바람팀',중급 '속도팀',상급 '땀팀' 등 네 그룹으로 나뉘었다. 이들은 거리와 속도를 달리해 명승지와 지역 축제,주변 경관 등을 한껏 즐겼다. 도로 주변에는 코스모스가 만발했고 멋진 별장들도 자태를 뽐냈다.

여행객들은 이날 아침 서울역에서 출발한 익산행 기차 네 칸에 자전거를 실었다. 역에서는 플랫폼까지 계단 없이 전용 통로로 진입했다. 자전거가 없는 사람은 코레일관광개발에서 유료로 빌려준 자전거로 즐겼다. 자세한 이용 방법은 전화(1544-7755)로 문의하면 된다.

4대강 정비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강변을 자전거로 종주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지난 8일 남한강 자전거 길이 개통된 데 이어 연말까지 낙동강 금강 영산강 자전거 길도 완전히 열린다.

4대강 자전거 길 총 연장은 1592㎞에 이른다. 기존 구간이 190㎞,막힌 길을 연결한 우회구간 215㎞를 포함해 1187㎞가 새로 조성됐다. 심명필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은 "4대강 주변에 새로운 여가 공간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돌려줄 것"이라며 "여가 공간 중 하나인 자전거 길에서는 강변의 수려한 경관과 지역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남한강 자전거 길 개통으로 한강 유역 자전거 길은 충북 충주댐부터 인천까지 224㎞ 구간이 연결됐다. 그동안 자전거족들은 한강변을 달리다 팔당대교 앞에서 멈춰야 했지만 이제는 수변 경관이 뛰어난 옛 중앙선 팔당역에서부터 양평까지 한달음에 즐길 수 있게 됐다.

금강 자전거 길은 세종시에서부터 금강 하굿둑까지 이어진다. 한밭수목원을 비롯해 부여 왕흥사지,근대의 풍경을 간직한 강경포구,영화 'JSA' 촬영지인 신성리 갈대밭 등을 지난다.
"江따라 추억 싣고 신나는 하이킹…"가슴이 탁 트이네요
영산강 자전거 길은 담양댐 하류 지점인 대나무숲 습지공원,승촌보와 죽산보,무안 소댕이나루 등을 거쳐 목포 영산강 하굿둑에 이르는 131㎞ 구간.14~16일 영암에서 열리는 F1코리아그랑프리,21~30일 나주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농업박람회 등도 즐길 수 있다.

낙동강 하굿둑에서부터 안동댐에 이르는 낙동강 자전거 길도 막바지 공사 중이다. 오는 22일 강정보 준공식을 앞둔 달성군에서는 지난 8일 '녹색달성 꽃피우기 한마당행사'를 가졌다. 김문오 달성군수와 주민 4000여명이 낙동강 생태길을 가족과 함께 걷고 자전거 타기 행사도 가졌다. 초 · 중학생들은 녹색성장을 주제로 그림 그리기와 동요대회를 가졌다.

낙동강과 한강을 연결하는 '새재 자전거 길'의 경관도 빼어나다. 충주 괴산 문경 상주 등 4개 지자체가 만든 이 길은 충주 탄금대에서부터 문경새재 도립공원을 거쳐 상주 상풍교까지 이어진다. 지자체들은 가파른 길 곳곳에 안전 펜스를 설치해 자전거 여행을 돕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