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3주반 만에 1160원대로 떨어졌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9원(0.59%) 하락한 1164.5원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이 1160원에서 장을 끝낸 것은 지난달 23일(종가 1166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유럽은행권에 대한 안정화 기대감에 장 내내 하락 압력을 받았다. 전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유럽 은행권에 대한 포괄적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환율 하락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했다.

전날보다 10.4원 하락한 1161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1160.6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그러나 1160원선에서부터는 저가매수세에 지지를 받으며 116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장을 끝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전날부터 이어진 유럽 재정우려에 대한 낙관론이 환율 하락의 주된 모멘텀(계기)가 됐다"며 "1160원선 역시 의미있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일단 1150원선까지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제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을 되찾고 있기 때문에 환율도 거래 수준을 좀 더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다.

변 연구원은 "여전히 박스권 흐름을 유지한 채 다만 1150원을 지지 하단으로 1170원을 상단으로 거래 범위를 이전보다 좁게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58포인트(1.62%) 상승한 1795.02를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3100억원가량의 주식을 사들였다.

오후 3시 25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633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6.68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