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전이 아직 시작된 게 아니었어?"

서울시장 후보들이 연일 TV토론회에 나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득표전을 벌이자 시민들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10 · 26 재 · 보궐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13일부터 시작된다.

여야 후보는 이미 오래 전부터 '사실상' 선거운동을 해오고 있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는 11일 이미 11번째 공약의 일환으로 노인 대책을 내놨다. 박원순 무소속 후보도 이날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렸다. 두 서울시장 후보 인터뷰가 실린 것도 오래 전이며,두 후보는 서울시내 곳곳을 누비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이미 선거판이다. 나 후보와 박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에 '1을 찍자'와 '10번 희망캠프'를 앞세워 트위트 중이다. 트위트 내용은 물론 서울시정에 관한 것이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아니지만 후보들이 할 수 있는 건 많다. 언론 인터뷰는 수시로 할 수 있고,후보자가 직접 나오는 토론회는 선거일 60일 전부터 가능하다. 정책을 발표하고 지역구를 찾아다니며 트위터에서의 선거운동도 상시 가능하다. 다만 트위터에 올리는 글은 내용이 법을 위반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인 13일부터는 각 동마다 현수막을 하나씩 걸 수 있고,선거사무원들이 같은 옷과 띠를 두르고 거리 유세를 할 수 있다. 유세차 동원도 가능하며,신문 · 방송 · 인터넷 광고도 할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정치 신인에 대한 배려 차원으로 예비후보자로만 등록하면 거리 유세와 현수막 설치,광고 등을 제외한 사실상 선거운동이 가능하다"고 했다. 예비후보자는 선거일로부터 120일 전에 등록할 수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