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인 금융소비자협회와 투기자본감시센터는 금융자본 규탄 움직임에 동참하기 위해 참여연대를 비롯한 여러 시민단체,노동계,금융피해자 단체 등과 접촉하며 구체적인 행동을 논의 중이다.

백성진 협회 사무국장은 "참여 가능성이 있는 곳들이 지난 10일부터 개별적으로 실행회의를 시작했다"며 "늦어도 12일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계획을 밝히고 15일을 행동의 날로 정해 집회나 선전전을 개시할 것"이라고 11일 말했다.

집회가 열리면 장소는 여의도 증권거래소나 금융감독원 앞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 시위처럼 '점령하라'(occupy)는 구호를 내걸지는 논의를 더 거쳐봐야 한다는 게 백 사무국장의 얘기다.

국내에서 진행할 집회와 시위는 '금융 공공성 회복'과 '금융 독립' 등 2가지를 주제로 열릴 가능성이 크다. 참여 단체들은 최근 부실 대출로 논란을 빚은 저축은행 사태를 비롯해 대학 학자금 대출이자 문제 등을 집중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시위가 부자를 규탄하고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쪽으로 과격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동 · 빈민단체들의 연대조직인 빈곤사회연대는 '1%에 맞선 99%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는 구호를 내걸고 15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금융자본 규탄 집회를 연 뒤 명동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백 사무국장은 "지금까지 피해가 없었던 사람들에게도 '언젠가 당신 차례가 온다'는 여론을 확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