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유럽 재정위기 안정을 위한 국제 공조 기대로 나흘째 상승, 장중 1800선을 탈환했다. 그러나 최근 시장 상승을 이끈 주역인 정보기술(IT)주는 다소 기운이 빠진 모습이다.

증권업계에선 단기적으로 IT주의 가격 메리트가 희석된 만큼 반등 국면에서 덜 오른 자동차주와 기타 낙폭과대주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조언했다.

11일 오전 11시1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8.74포인트(2.19%) 뛴 1805.18을 기록 중이다. 지수가 장중 18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처음이다.

반면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강보합권에 머무르며 전 업종 가운데 두번째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재 6.25포인트(0.09%) 상승한 7342.13을 기록 중이다.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지난달부터 전날까지 14.86% 뛰어 같은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6.04%) 대비 우월하게 상승,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증시 하락 국면에서 자동차와 IT주가 선방한 후 삼성전자의 깜짝실적 발표와 함께 IT주에 자신감이 붙어 주가가 추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며 "IT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커졌기 때문에 낙폭과대업종의 순환매 과정이 이어질 전망이고, 자동차주들은 5일 이동평균선 위에 올라서 박스권이 점점 높아지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낙폭 과대주 가운데선 정유와 비철금속주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배 연구원은 "정유업종의 실적이 꾸준할 전망이고, 대표주인 GS의 경우 주가가 지난주말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5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에 불과했다"며 "고려아연, 풍산 등 비철금속주도 낙폭을 고려하면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설명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달 원·달러 환율 전망을 고려하면 IT, 조선, 자동차 업종이 유리한데 자동차 업종이 주가 회복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이후 다른업종을 추격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며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는 자동차 부품주, 원·달러 환율 효과는 완성차가 더 크게 나타나고 주가는 완성차가 먼저 강세를 보이는 특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기타 다른 업종을 선택하기 보다는 이달엔 세 업종간 주가 흐름에 따라 골라잡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IT주가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주춤하고 있지만 이후 재차 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오는 14∼15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담 등 이벤트를 앞두고 증시가 4거래일 연속 오른 만큼 이벤트를 기다리는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증시 가격 회복과정이 마감됐다고 판단하면 단기 반등 과정에서 쉬어갔던 자동차주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