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1일 유럽 재정위기 문제 봉합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빠른 기업실적 전망 하향 조정은 내년 3월께에나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조윤남 리서치센터장은 "유럽발 금융불안과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국내기업이익 추정치가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될 것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면서도 "애널리스트들의 이익 전망이 빠르게 하향조정되는 것은 내년 3월 이후에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현재 실적추정을 바탕으로 한 코스피지수의 저평가 매력을 믿을 수 없다는 의견이 있지만 미국이나 한국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상으로 애널리스트들이 경기침체를 가정하지 않고 있어 당장 이익전망이 빠르게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진단이다.

또한 한국의 경우, 연초에 그해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게 반영되는 연초효과 특징이 있어 내년 초에도 추정치가 크게 하향 조정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정보기술(IT)업종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상황에서 지난주 발표된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돈 것도 코스피지수의 빠른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을 저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IT업종에 대한 실적 기대치가 낮은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예상밖 실적 호전과 높은 환율 등은 금융시장 불안에도 애널리스트들이 이익전망 하향 조정을 본격화 시키지 않는 이유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한시적으로나마 봉합된다면 올 4분기엔 미국 경기회복 기대가 버텨줘 한국 기업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하향 조정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