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1일 키움증권에 대해 위기에도 수익성과 성장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7만9000원을 유지했다. 업종내 최선호주 지위도 지속했다.

정길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키움증권의 2Q 세전이익은 383억원으로 지난 분기 대비 6.9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존 추정치인 403억원에는 소폭 미달하는데, 8~9월 심화된 주식시장 하락으로 상품운용손실이 오차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시장의 위기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거둔 배경은 시장 변동성 확대가 거래대금 증가를 견인했고 신규계좌 유입이 급증하면서 예탁금이자와 MS 상승을 유발한 것으로 추정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8월 일평균 신규계좌는 1819좌로 자본시장의 최고활황 국면인 07년 7월(1560좌)를 넘어선다"며 "브로커리지 점유율도 8월 14.0%, 9월 15.2%로 직전 최고치 14.7%(10년 2월)를 경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거래대금은 시가총액, 유동성, 변동성의 함수로 요약할 수 있다"며 "당분간 변동성과 유동성은 키움증권에게 유리하게 작용해 시가총액의 감소를 방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일평균 거래대금의 기존 가정 8조5000억원이 무난히 유지되고, 점유율 상승을 감안하면 3분기 이익도 양호할 것으로 기대했다. 2분기 실적의 경우 상품운용에서의 부진이 추가적인 실적개선은 저해했으나, 운용자산을 상당히 축소시킨 만큼 3분기에는 이런 왜곡이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8월부터 위기가 증폭된 이후 키움증권 주가는 시장을 4.25% 아웃포펌하고 있다. 장부가치를 대부분 하향하고 있는 다른 증권주와 달리 철저히 수수료 기반의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고 신용 규제에 의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원천적으로 제약 받기 때문에 험난한 시장에서도 시장·금리 리스크 등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15~16%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이익의 가시성이 훼손될 여지가 없어 보인다는 진단이다.

영업 이외의 리스크 요인은 수수료 경쟁 및 증자 가능성, 규제(예탁금과 신용이자율에 대한) 등이 제기됐으나 해소 국면이라고 정 애널리스트는 평가했다. 연초에 있었던 수수료 경쟁은 오히려 경쟁의 유효성이 낮다는 점을 입증했고 이미 신용 공여를 위한 충분한 자본 규모를 확보해 증자 가능성도 사라진 상태이다.

그는 우려됐던 신용이자율 인하 가능성은 고작 연체이자를 다듬는 선에서 마무리될 전망이라며 영업외 변수들은 사라지고 시장의 위기에도 강화되는 영업체력, 수익성에 주목한다면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