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고수익이 장점으로 꼽혔던 이머징채권 펀드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신흥국 통화 약세에 환차손이 발생한 탓이다.

1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흥국 채권에 투자하는 '하나UBS아시아 A'펀드는 최근 한 달 새 9.65%의 손실을 냈다. '알린안츠PIMCO이머징로컬(H) C/C'(-8.18%)를 비롯해 'ING이머징마켓현지통화표시 A'(-6.47%), '산은삼바브라질 C1'(-6.47%) 등 대부분의 이머징채권 펀드가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3.69%)보다 큰 손실을 기록했다.

이머징채권 펀드는 신흥국의 높은 채권 금리에 통화 강세로 인한 환차익까지 누릴 수 있어 올 상반기 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유럽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신흥국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수익률도 급락했다.

글로벌 투자자금도 신흥국 채권펀드에서 3주 연속 순유출을 나타내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