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00만원 탈환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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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깜짝 실적에 4일째 상승…3개월 최고치
보수적이던 JP모간도 내년 상반기 120만원 전망
"숨고르기 조정 있어도 비중 늘리는 기회로 이용"
보수적이던 JP모간도 내년 상반기 120만원 전망
"숨고르기 조정 있어도 비중 늘리는 기회로 이용"
3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가 4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스마트폰과 반도체를 쌍두마차로 100만원대 재탈환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 둔화 등 거시경제 변수의 불확실성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4분기 반도체가격 반등에 이어 스마트폰의 안정적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내년 초쯤 100만원 돌파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28일(101만원) 단 하루 100만원을 넘은 적이 있다.
◆주가 위기 전으로 복귀
삼성전자는 10일 장중 한때 88만500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1만4000원(1.63%) 오른 87만4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5일 이후 4일 연속 상승으로 7월8일(88만5000원) 이후 3개월여 만의 최고가다.
직전 저점인 8월19일(68만원)보다는 28.5%나 올라왔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대비 27%포인트 초과 상승한 것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3분기 실적 개선의 영향도 있지만 원 · 달러 환율 상승과 원자재 가격 하락이라는 경제 여건이 시장 대비 초과 상승을 이끌었다"며 "정보기술(IT)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부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목표주가 100만원은 기본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대한 확신을 나타내고 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애플이 모바일 혁명을 이끌었다면 삼성전자는 '모바일 진화'를 주도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15만원으로 15% 올렸다.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을 통해 시장을 완전히 뒤집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올린 하이투자증권을 비롯해 이달 삼성전자 적정 주가를 내놓은 증권사 중 동부(98만원)를 빼곤 모두 100만원 이상을 제시했다. 외국계인 BoA메릴린치(115만원)와 골드만삭스(102만5000원)도 목표주가 상향 행렬에 동참했다.
가장 보수적이던 JP모간까지 돌변했다. 이 증권사 박정준 전무는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높이고 내년 상반기에 12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박 전무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올리기는 2008년 12월 이후 3년여 만이다. 그는 올초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선 상황에서도 목표주가 95만원을 고집했었다.
박 전무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애플을 넘어서고,시장 점유율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점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애플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격차는 본격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현재 애플의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100만원 안착은 추가 확인해야
주가가 직전 바닥 대비 30% 가까이 올라 차익 실현에 따른 숨고르기성 조정은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80만원대 초반까지 조정이 있더라도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게 아니라 늘리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100만원 안착에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안 연구위원은 "유럽 재정위기가 상존하는 상황이어서 연내 돌파를 섣불리 말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송명섭 연구위원은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었지만 반등 속도가 느리다"며 "대만 업체들이 2차 감산에 나선 후 반도체 가격이 본격 반등하면 100만원 돌파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의 4분기 매출도 점검 대상이다. 송종호 연구위원은 "아이폰5가 출시된 후에도 삼성 스마트폰이 우위를 점하면 주가는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연말,전반적으로 내년 초에나 100만원 안착을 노려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서정환/강지연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