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0일 서울반도체에 대해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3만9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33.3%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LED 조명 가능성 등을 고려해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박원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서울반도체의 IFRS 개별 기준 3분기 실적은 매출액 1973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으로 예상된다"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8.8%, 전분기 대비 5.2% 감소한 수치이며 2010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2000억원 매출액에 미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TV BLU(Back Light Unit) 부문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고객사의 TV 신규 모델 재진입과 해외 고객사 매출액 증가를 기대했으나 전세계 경기 부진으로 인해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가 지연되면서 서울반도체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영업이익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70.9%, 30.9% 감소한 125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률도 6.3%로 3분기 연속 두자리수 회복에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익성 하락은 매출액 감소로 인한 고정비 증가 효과 때문이다.

문제는 4분기 실적 개선 폭도 크지 않다는 점이라고 박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TV 신제품 출시가 2012년 초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그는 "조명 부문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나 본격적인 성장은 내년에 기대된다"며 "2분기말부터 상승하던 서울옵토디바이스의 가동률도 다시 하락한 상태"라고 전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서울옵토디바이스의 부진이 지속된다면 추가적인 자본 조달이 필요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4분기 서울반도체의 매출액, 영업이익 및 세전이익은 2243억원, 127억원, 86억원으로 추정했다.

대우증권은 서울반도체의 투자 핵심으로 LED 조명을 꼽았다. 전세계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에너지 비용 절감 추세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조명시장에서의 서울반도체 강력한 특허는 할증(Premium) 요인이기 때문. 또 서울반도체의 주가는 2011년 고점(3월8일 4만5200원) 대비 52.5% 하락해 2012년 기준 PBR 1.8배, PER 14.2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낮은 수준은 아니나 LED 조명 시장의 급성장 가능성이 고려된다면 추가적인 주가하락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