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10일 우리투자증권의 유상증자는 예상된 수준으로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3000원을 유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7일 운영자금 약 60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신주 6674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예정발행가는 8990원이다. 이번 유증으로 발행되는 신주는 기존 발행주식수의 44.1% 수준이다.

박윤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자로 우리투자증권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규정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요건
인 자기자본 3조원을 충족하게 되는 두 번째 증권사가 될 것"이라며 "대우증권과 함께 프라임브로커 및 대형 투자은행(IB)으로서 초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규모 증자로 주당 지표가 희석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증자대금의 이익 기여를 보수적인 관점(국고채 5년물 금리 3.5% 적용)에서 3분기 이후 이익추정치에 반영했을 때 올해 및 내년 주당순이익(EPS)은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28.6%, 25.6% 감소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에서 할인 발행을 한 탓에올해와 내년 주당순자산가치(BPS)도 17.4%, 17.9%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3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치도 기존 7.4%에서 7%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점쳤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대우증권의 유상증자 결정 이후 우리투자증권 주가도 28% 가까이 하락했다"며 "유상증자에 의한 희석 우려는 현재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