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전 10시 중국 베이징공항(서우두국제공항) 제3터미널 체크인카운터 앞.무역업을 하는 중국인 송주이칭 사장(49)은 아시아나항공 편으로 서울을 가기 위해 오전 11시55분 출발 김포행 탑승권을 발급받았다. 송 사장은 "김포공항에 도착하면 지하철로 환승해 30분 만에 서울 도심에 갈 수 있다"며 "김포노선이 생긴 이후 종전보다 서울을 더 많이 간다"고 말했다. 김포~베이징 노선이 개설된 이후 한국과 중국의 수도를 잇는 항공시장이 급속히 확대 추세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7월 개설된 김포~베이징 노선의 이용객이 취항 100일을 맞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13만5683명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이 기간 중 인천~베이징 노선 이용객은 26만8000여명이었다. 베이징공항을 운영하는 서우두국제공항그룹 원국 운영단장은 "베이징~김포 노선이 열리면서 여행객이 종전보다 매달 5000여명씩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간 단축에 민감한 비즈니스맨들에게 이 노선이 인기다. 서울 도심에서 출발해 출국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50분가량이어서 기존의 2시간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다.

베이징~김포 노선에는 현재 국내는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이,중국은 국제공항 남방항공 등 총 4개사가 각각 하루 왕복 1회씩 운항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이 노선과 김포~하네다 노선을 합쳐 '베세토(BeSeTo · 베이징~서울~도쿄) 라인'이 완성됨으로써 동북아시아 당일 비즈니스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일각에서는 김포~베이징 노선 개설이 인천~베이징 노선과 중복되고 인천공항의 수요를 잠식하다는 우려도 있지만 수요자 선택의 폭을 넓혀 항공 수요 증대에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 한국공항공사 측의 평가다. 또 한 · 중 · 일 3국의 경제 · 문화 · 관광 교류가 활성화되고 김포공항이 동북아의 주요 비즈니스 공항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