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화장품·생활용품·음료 성장 '탄탄'
LG생활건강은 해외사업을 확장하고 꾸준히 신제품을 개발해 화장품,생활용품,음료 등 세 가지 사업 모두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 2001년 LG화학에서 법인을 분리하고 2005년 차석용 사장이 취임한 뒤 공격적으로 인수 · 합병(M&A)에 나서 점차 사업분야를 확장한 것이 주효했다. 화장품과 생활용품 분야에서 각각 연 매출 1조원을 넘긴 LG생건은 올해 음료 사업에서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LG생건이 세 가지 사업 모두 탄탄하게 키운다는 계획을 세운 건 세 분야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서다. 예컨대 화장품 사업이 전통적으로 여름에 비수기인데 반해 음료는 여름철이 성수기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출을 낼 수 있다. 지난해 매출(총 2조8265억원) 기준으로 화장품 매출 비중이 38%,생활용품이 36%,음료가 25%였으나 중 · 장기적으론 세 가지 매출비중을 1 대 1 대 1로 맞출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07년 코카콜라음료를 인수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엔 해태음료도 사들였다.

꾸준한 신제품 개발은 LG생건의 성장동력이다. 보디케어 브랜드 '온:더바디'와 구취제거 전문제품 '페리오 46㎝',고기능성 탈모방지 샴푸 '리엔 모강비책',통기성을 높인 프리미엄 기저귀 '토디앙 화이트 클라우드' 등을 올해 새로 내놨다. 또 5배,10배 농축된 섬유유연제 '샤프란' 등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면서 생활용품 1위 기업으로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마다 30% 이상씩 성장하고 있는 에코뷰티 브랜드 '비욘드'도 기존 숍인숍 형태에서 로드숍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인수한 더페이스샵도 화장품 매출 신장에 기여했다. 지난해 화장품 사업부문 매출은 총 1조214억원이었는데 더페이스샵 매출(2895억원)이 합쳐져 전년 대비 52.4%나 성장할 수 있었던 것.지난해 영업이익도 1489억원으로 전년보다 103.3%나 늘었다. 기존에 운영하던 브랜드숍 뷰티플렉스도 '보떼'라는 매장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프리미엄 화장품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숨'과 한방화장품 '후',천연허브화장품 '빌리프' 역시 매출 신장에 한몫 하는 브랜드다.

음료사업의 성장도 눈에 띈다. 지난해 음료사업은 7163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보다 18.5% 성장했다. 인수 직전 4년 연속 적자였던 코카콜라음료를 인수한 뒤 1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켰고,작년엔 두 자릿수(10.2%)의 영업이익률을 냈다. 인수한 뒤 해마다 10%씩 매출을 늘린 코카콜라에 이어 올해 초 인수한 해태음료도 더 키운다는 계획이다. 코카콜라음료 여주공장 면적의 2배에 달하는 해태음료 천안공장을 확보한 만큼 생산능력도 향상됐다. 탄산음료인 코카콜라,스프라이트,써니텐,썬키스트는 물론 비탄산음료인 파워에이드,조지아커피,글라소비타민워터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기 때문에 올해 안에 1조원의 연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