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One & Only' 제품 개발에 역량 집중
KCC가 '글로벌 초일류 정밀화학 기업'을 비전으로 내세우고 힘찬 비상에 나서고 있다. 기술 리더십과 가치혁신을 통해 글로벌 초일류 정밀화학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정몽진 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환율의 변동성 확대,인플레이션 위험,자원 가격에 연동한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위험이 상존하는 거시경제 변수 속에서 위기 이후 미래를 대비한 선제적 변화를 통해 글로벌 정밀화학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더욱 축적하고 질적으로 진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CC가 지향하는 '글로벌 경영'의 원동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다. 기술 경쟁력과 품질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두고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One and Only' 제품 개발을 위해 기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KCC는 세계 최대의 평면 TV용 커버 글라스 공급업체다. 두께가 2.8㎜에 불과한 PDP TV 필터용 유리는 적외선 차단,저반사 등의 광학기능과 함께 전자파 차폐기능을 갖고 있는 PDP TV의 필수 부품 중 하나다. 고품질 판유리 제조기술은 일부 선진업체만이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KCC가 유일하다. 2009년 기준으로 KCC는 국내 PDP TV필터용 유리시장의 약 9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전 세계 필터용 유리시장 점유율도 60%에 이른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수용성 자동차 페인트를 개발해 자동차 도료시장에서도 입지를 굳히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의 환경규제에 대응해 개발한 수용성 자동차 도료는 국내외 자동차에 적용돼 우수한 기술력을 평가받고 있다.

해외 생산기지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92년 싱가포르 공장에 이어 1997년에는 말레이시아에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2001년부터는 중국 쿤산,베이징,광저우 등에서 컨테이너용,선박용,건축용,공업용,자동차용 도료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008년에는 인도 터키 베트남에,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에 현지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함부르크 두바이 모스크바 뉴저지 등에 13개 해외지사도 운영 중이다. 중동 동남아 남미 등 개발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거점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매출의 50%를 해외에서 창출해나갈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유기 실리콘 모노머 상업생산에 성공한 KCC는 유 · 무기 종합 실리콘 기업이기도 하다. 연산 3만여t 규모의 전주 유기실리콘 모노머 공장과 7만여t 규모의 대죽 실리콘 모노머 공장을 가동 중이다. 규모를 연산 20만여t으로 늘려 세계 4대 실리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또 2015년까지 2조원을 투자해 경기도 안성에 발광다이오드(LED)용 사파이어 기판 및 태양전지용 실리콘 기판을 생산할 예정이다.

친환경 경영에도 나서고 있다. 페인트 보온단열재 바닥장식재 등 100여개 제품이 환경마크를 획득했다. 최근 PVC 창호와 합판마루 제품이 업계 최초로 환경부로부터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기도 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