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부자는 지금] 은퇴한 김씨, 2억에 대출끼고 소형아파트 2채 매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임대수익 노린 중소형 아파트 인기 꾸준
지방 경매, 허가 필요없고 거래 쉬워 인기
올림픽 호재 강원도 토지 낙찰가 껑충
지방 경매, 허가 필요없고 거래 쉬워 인기
올림픽 호재 강원도 토지 낙찰가 껑충
서울 강남 부자들이 투자처를 찾아 지방으로 향하고 있다. 토지거래 허가절차가 필요없는 지방토지 경매가 이들이 관심을 갖는 대상이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골치가 아픈 주식 등 금융 상품보다는 안정적인 수입을 거둘 수 있는 주택 임대사업으로 방향을 트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급매로 나온 중소형 빌딩은 여전히 관심 대상이다.
◆지방 토지경매 인기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일부 지방은 굵직한 개발 호재를 등에 업고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춘선 주변 지역 개발이 잇따르는 강원 춘천과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이 맞물린 부산 울산 광주 등지의 토지 경매시장은 뜨겁다. 강원도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로 강남 부자들의 움직임이 많은 지역 가운데 하나다. 강원도 토지의 평균 낙찰가율(예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연초 70.9%에서 지난달 85.1%로 높아졌고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도 지난 1월 48.9%에서 최근 94%까지 뛰었다.
지방 토지 경매시장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각종 개발호재와 함께 허가가 필요없어 거래가 쉽다는 점이다.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곳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토지를 사려면 해당 지방자치단체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외부인들은 토지 거래를 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법원 경매를 통하면 허가구역으로 지정됐어도 별도의 허가절차 없이 땅을 살 수 있다.
경매로 낙찰받을 때는 거래허가가 필요없지만 이후 해당 토지를 매매할 때는 허가대상이 된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또 논이나 밭을 낙찰받을 때는 별도의 농지취득자격증명도 필요하다. 1주일 이내에 관할 읍면사무소에 이를 제출하지 않으면 응찰자 과실로 인해 낙찰 자격을 잃게 된다.
◆안정적 수익…주택임대사업 늘어
1년 전 은퇴한 김태형 씨(62 · 서울 역삼동)는 주택임대사업으로 회사 다닐 때 받던 월급보다 더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김씨는 경기도 성남의 소형 아파트를 6500만원에 사들여 보증금 1000만원에 월 35만원의 임대료를 받고 있다. 연 수익률은 8%대다. 대출 5000만원을 끼고 1억3000만원에 매입한 서울 신림동 소형 아파트도 보증금 2000만원에 월 임대료 70만원을 받아 연 9% 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 다른 소형 아파트도 비슷한 수익률이다. 김씨는 "소형 아파트를 팔고 오피스텔로 갈아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연말부터는 오피스텔도 주택임대사업 등록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1~2인 가구 증가로 오피스텔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기기들이 모두 설치돼 관리도 편리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주택임대사업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직장의 안정성이 낮아지면서 노후 수익확보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는 "주택 임대사업이 부자들의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연말부터는 오피스텔을 확보해 임대사업을 하려는 사람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형 빌딩에도 관심 지속
자금력이 풍부한 강남 부자들은 중소형 빌딩 하나쯤 가지려는 욕구가 적지 않다. 서울지역 재건축아파트가 분담금 폭탄으로 사업성이 떨어져 약세를 보이자 강남 부자들 사이에선 유동자금을 투자할 만한 상품으로 중소형 빌딩이 부각되고 있다. 아파트와 달리 부동산 시장 및 경기 영향을 덜 받아 가격하락 리스크가 낮기 때문이다. 임대수익률은 연 4%대에 머물지만 매달 들어오는 임대료가 적지 않고 중장기적으로는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오피스 빌딩 수요가 꾸준한 서울 강남이나 광화문은 중소형 빌딩의 매도호가가 오르고 있지만 관심은 더 뜨겁다. 부동산컨설팅업체인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중소형 빌딩 수요는 꾸준해 100억원을 호가하는 빌딩에도 대기 매수자들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지방 토지경매 인기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일부 지방은 굵직한 개발 호재를 등에 업고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춘선 주변 지역 개발이 잇따르는 강원 춘천과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이 맞물린 부산 울산 광주 등지의 토지 경매시장은 뜨겁다. 강원도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로 강남 부자들의 움직임이 많은 지역 가운데 하나다. 강원도 토지의 평균 낙찰가율(예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연초 70.9%에서 지난달 85.1%로 높아졌고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도 지난 1월 48.9%에서 최근 94%까지 뛰었다.
지방 토지 경매시장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각종 개발호재와 함께 허가가 필요없어 거래가 쉽다는 점이다.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곳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토지를 사려면 해당 지방자치단체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외부인들은 토지 거래를 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법원 경매를 통하면 허가구역으로 지정됐어도 별도의 허가절차 없이 땅을 살 수 있다.
경매로 낙찰받을 때는 거래허가가 필요없지만 이후 해당 토지를 매매할 때는 허가대상이 된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또 논이나 밭을 낙찰받을 때는 별도의 농지취득자격증명도 필요하다. 1주일 이내에 관할 읍면사무소에 이를 제출하지 않으면 응찰자 과실로 인해 낙찰 자격을 잃게 된다.
◆안정적 수익…주택임대사업 늘어
1년 전 은퇴한 김태형 씨(62 · 서울 역삼동)는 주택임대사업으로 회사 다닐 때 받던 월급보다 더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김씨는 경기도 성남의 소형 아파트를 6500만원에 사들여 보증금 1000만원에 월 35만원의 임대료를 받고 있다. 연 수익률은 8%대다. 대출 5000만원을 끼고 1억3000만원에 매입한 서울 신림동 소형 아파트도 보증금 2000만원에 월 임대료 70만원을 받아 연 9% 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 다른 소형 아파트도 비슷한 수익률이다. 김씨는 "소형 아파트를 팔고 오피스텔로 갈아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연말부터는 오피스텔도 주택임대사업 등록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1~2인 가구 증가로 오피스텔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기기들이 모두 설치돼 관리도 편리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주택임대사업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직장의 안정성이 낮아지면서 노후 수익확보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는 "주택 임대사업이 부자들의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연말부터는 오피스텔을 확보해 임대사업을 하려는 사람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형 빌딩에도 관심 지속
자금력이 풍부한 강남 부자들은 중소형 빌딩 하나쯤 가지려는 욕구가 적지 않다. 서울지역 재건축아파트가 분담금 폭탄으로 사업성이 떨어져 약세를 보이자 강남 부자들 사이에선 유동자금을 투자할 만한 상품으로 중소형 빌딩이 부각되고 있다. 아파트와 달리 부동산 시장 및 경기 영향을 덜 받아 가격하락 리스크가 낮기 때문이다. 임대수익률은 연 4%대에 머물지만 매달 들어오는 임대료가 적지 않고 중장기적으로는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오피스 빌딩 수요가 꾸준한 서울 강남이나 광화문은 중소형 빌딩의 매도호가가 오르고 있지만 관심은 더 뜨겁다. 부동산컨설팅업체인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중소형 빌딩 수요는 꾸준해 100억원을 호가하는 빌딩에도 대기 매수자들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