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그룹, 매출 3조 목표…M&A 통해 영토 확장
구몬학습,빨간펜,웰스정수기로 알려진 교원그룹이 변화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교원그룹은 2008년 4월 창립 30주년이 되는 2015년까지 환경가전 업계 2위 진입과 총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사업전략을 세우고 '비전 2015'를 선포했다.

현재 1위를 하고 있는 사업은 압도적으로 시장을 석권하는 한편 그렇지 않은 사업은 1위 기업과 정면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신규사업을 적극 개발하고 기업 인수 · 합병(M&A)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교원은 1000만 고객,매출 3조원 달성을 위해 핵심 사업인 교육 사업에서 1조6500억원,차세대 주력 사업인 L&C에서 6000억원,호텔 및 여행사업에서 5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핵심 사업 강화와 함께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다른 영역에서 7000억~1조원의 매출을 추가로 올린다는 방침이다.

교원은 2002년 교원L&C(Living & Care)를 설립해 생활 · 건강 · 뷰티 · 레저 · 호텔 등 생활문화 사업으로 진출을 시작했다. 교원이 정수기,비데,화장품,호텔레저사업 등을 신규 사업으로 선택한 것은 국내 최대 규모의 방문판매,방문지도 조직이라는 강력한 영업조직을 최대한 살리면서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교원L&C사업은 2015년까지 매출 6000억원이 목표다. 기존의 정수기,비데 등의 환경가전 사업과 화장품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새로운 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0년 4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교원건강엔'을 론칭하며 건강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것도 그 일환이다.

교원은 지난 1월에는 ㈜교원라이프를 설립하고 상조 브랜드 '물망초'를 론칭,실버사업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교원 물망초는 모기업의 탄탄한 재무건전성과 '큰 기업 바른 상조'라는 슬로건 아래 주요 고객층인 40~50대 중장년 남성들을 타깃으로 한 감성마케팅을 진행하며 기존 상조업체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로맨스 어게인 프로젝트(Romance Again Project)' 캠페인이 대표적인 예다. 이는 가족의 가장으로서 이제껏 앞만 보고 달려온 7080세대 남성들에게 젊은 시절의 열정과 로망을 일깨워주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왕년의 고교야구 스타들을 한자리에 모아 지난 7월22일 목동구장에서 '경남고 vs 군산상고 레전드 리매치'를 개최했으며,9월에는 사연공모를 통해 9박10일 일정으로 중년 남성들이라면 한번쯤 꿈꿔봤을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 등반 기회를 제공한 '두근거리는 도전'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교원은 인적 판매 및 서비스 조직 노하우를 활용해 실버 시장에서도 단순히 의료용품 등의 판매에 그치지 않고,방문 개호 형태로 서비스 인력이 고객을 방문해 1 대 1 맞춤 케어(care)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