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3389억원,영업이익 318억원의 성과를 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각각 2.6%,14.7% 증가한 수치다. 지난 1분기 경상이익이 9분기 만에 38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는 192억원으로 흑자폭이 확대됐다. 수년간 재무개선과 사업구조조정의 성과가 최근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단일 전선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건설되고 있는 대한전선의 당진공장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지난 5월에 이미 당진공장에서 생산된 초고압케이블 첫 물량이 출하되기도 했다. 당진공장은 기존 안양공장의 한계를 극복하고,수익성이 좋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첨단 설비를 갖춘 차세대 전선공장이다. 2008년 10월 착공해 현재 안양공장으로부터의 설비 이전까지 마무리가 된 상황이다.

당진공장은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시장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는 최적의 물류환경을 갖추고 있다. 160.5m에 이르는 초고압케이블 타워는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한다. 신설비 도입과 기존설비의 개조,공정 개선을 통해 초고압케이블 생산 속도를 개선했다.

대한전선은 지난 3월 회사의 중장기 비전을 선포했다. 2020년 매출액 7조원,영업이익 5600억원을 달성해 전선업계의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수준보다 매출액은 2.5배,영업이익은 5배 이상 끌어올려야 한다. 대한전선은 이에 현재 강점을 지닌 초고압케이블과 광통신케이블 외에도 고온절연체,증용량 가공선,초전도 및 해저케이블 등 고수익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글로벌 톱 브랜드 제품을 3개 이상 보유,차별화된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또 해외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현재 2개소로 운영되는 해외생산 거점을 6개로 늘리고,제품설계 최적화 및 소재혁신과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 신성장 동력이 되는 핵심분야에 대한 연구 · 개발(R&D) 투자를 강화해 기술력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도 수립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차세대 송전케이블인 180㎸ HVDC해저케이블과 접속기술 개발에 성공해 고부가가치 제품인 해저케이블 분야에서 자체 기술력을 확보했다. 또 지중송전망의 안전진단과 수명향상을 가져다 줄 수 있는 TMS의 독자적 개발에 성공했다.

대한전선은 앞으로 통신서비스의 융합화에 맞춰 CCTV 동영상 전송 시스템과 원격검침시스템 등 다양한 홈네트워크 제품을 개발하는 등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고 POF(Plastic Optic Fiber) 케이블과 미디어 컨버터 개발 등 신제품 개발에도 노력 중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금속소재 분야의 오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태로 실질적인 턴어라운드 시점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