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사업은 그린에너지,수처리 부문이다. 바닷물을 생활용수로 바꾸는 해수담수화 플랜트와 발전설비가 주력인 두산중공업은 이 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2020년 매출 30조원을 달성,미국 경제전문지'포천(Fortune)'이 선정한'글로벌 500대 기업' 중 300위권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의'블루골드'물 사업 공략

1970년대 후반 해수담수화 시장에 뛰어든 두산중공업은 유럽,일본 등의 글로벌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신기술 개발,납기 단축,품질 향상 등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아랍에미리트(UAE) 후자이라 담수플랜트,사우디아라비아 쇼아이바 담수플랜트 등 중동 지역 담수플랜트를 싹쓸이해 세계시장 점유율 1위(40%)에 올라섰다.

두산중공업이 지난 30년 동안 중동에서 수주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UAE,쿠웨이트,오만,카타르 등 23개에 이른다. 이들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담수 용량은 하루 550만t 규모로 1500만명 이상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두산중공업은 해수담수화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처리 사업에 진출,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08년 미국 최대 수처리 엔지니어링 업체인 카롤로(Carollo)와 기술협약을 맺었다. 수처리 사업은 하수나 폐수를 산업 및 생활용수로 정화하는 것이다. 현재 세계 시장 규모는 약 33억달러지만 매년 15% 이상 성장해 2015년에는 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중공업은 수처리 사업에 진출해 현재 중동지역에 편중돼 있는 시장을 북미,중남미,동남아,인도,중국 등으로 다변화하고 21세기'블루골드' 산업으로 각광받는 물 관련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풍력발전사업,해외진출에 박차

2006년부터 풍력발전 사업을 시작한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첫 수주를 발판삼아 국내 시장은 물론 유럽,미국,중동,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는 제주도 월정 앞바다에 3㎿급 해상 풍력 실증 플랜트를 국내 최초로 설치해 운전실적과 신뢰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3㎿급 해상풍력시스템인'WinDS3000TM'의 실증을 완료하고 전남 신안 풍력단지에 풍력시스템 3기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3월에는 풍력발전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독일의 전문 인증기관 데비오시시(DEWI-OCC)로부터 3㎿급 해상풍력 시스템에 대한 국제인증을 획득했다. 3㎿급 이상의 풍력발전시스템은 전 세계적으로 덴마크 Vestas, 독일 Siemens 등 소수의 해외 업체만 개발에 성공한 대용량 풍력발전시스템이다.

두산중공업은 풍력분야에선 후발 주자지만 발전설비 전문업체로서 30년간 축적해온 설계,제작,품질관리,마케팅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발전설비 전문업체인 GE,Siemens 등이 후발 주자로서 풍력사업에 진출했지만 곧바로 선두권에 올라선 것처럼 두산중공업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WinDS3000TM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단기간 내 세계적인 풍력업체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이산화탄소 '제로' 발전소

두산중공업은 발전설비 사업의 노하우를 토대로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할 수 있는 CCS(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개발과 상용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온실가스 규제,화석연료 고갈 등으로 청정 에너지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2013~2017년에는 전 세계 석탄 및 가스 화력발전소 신규 발주 물량(연간 80~100GW)의 약 50%에 CCS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50조~60조원 정도로 추정되는 황금 시장이다.

두산밥콕은 2009년 세계 최대인 40㎿ 규모의 순산소 연소실험에 성공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발전소 상용화에 앞서나가고 있다. 2008년에는 캐나다 HTC에 대한 지분 투자와 기술협약을 통해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두산중공업은 CCS 기술을 통해 2013년 이후 연평균 10억달러 이상의 신규 수주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