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은 품질과 기술력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라는 판단 아래 타이어코드,스판덱스,에어백 직물,중전 기기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 전자소재사업,고부가가치 섬유,스마트 그리드 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지속 발전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브라질 스판덱스 공장 가동

효성은 지난달 브라질 남부 산타카타리나 주에 총 1억달러(1190억원)를 투자,연산 1만t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을 완공했다.

남미 최대 스판덱스 시장인 브라질을 공략해 세계 스판덱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 나가겠다는 판단에서다. 이 회사는 브라질 공장 증설을 통해 내년까지 연산 15만t 규모를 확보할 계획이다.

효성은 타이어코드 부문에서도 세계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확보하며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6월엔 굿이어와 18억달러(2조1412억원) 규모의 스틸코드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글로벌 종합 타이어보강제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 미주와 유럽 지역에 있는 굿이어 스틸코드 공장 2곳을 인수해 스틸코드 시장 점유율도 7%에서 10%로 확대시켰다.

지난 8월엔 세계 1위 직물업체인 글로벌 세이프티 텍스타일(GST)을 인수,에어백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GST는 에어백용 원단,쿠션 및 고부가가치 제직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에어백용 원사 사업부터 원단 및 쿠션 사업에까지 진출함으로써 자동차 소재 사업의 수직 계열화를 이뤘다"고 말했다.

◆전기모터,탄소섬유 등 사업 확장

효성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스마트 그리드를 선택했다.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한국전력공사 신제주변전소와 한라변전소에 스마트 그리드 제품인 50㎹A 스태콤 2기를 공급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 전기자동차 충전사업에도 진출,한전과 공동으로 제주지역 5곳에 충전 스테이션을 세웠다.

전기자동차의 주 동력원으로 쓰이는 고효율 전기모터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고 출력 61㎾급 전기모터를 개발,국내 자동차회사에 공급하고 있다.

효성의 주력 사업인 섬유 분야에서도 신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지난 6월 독자기술을 기반으로 국내에선 처음으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으며 2013년까지 총 2500억원을 투자,전주 친환경복합산업단지에 연산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무게는 가볍지만 강도는 훨씬 높은 신소재로 항공우주,스포츠 · 레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산업소재 분야에서도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작년 4월 울산 용연공장에 연산 4만t 규모의 필름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등 광학용 폴리에스터(PET) 필름 시장에 진출했다.

TAC 필름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TAC 필름은 TV,모니터,노트북,휴대전화 등에 쓰이는 LCD 부품인 편광판을 보호해주는 제품이다.

김동욱 기자 ins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