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 6층에 들어서자 바닥과 천장을 불규칙한 격자 무늬로 통일시킨 인테리어부터 눈에 띄었다. 베이지와 블랙 색상을 기본으로 바닥의 고급 타일과 천장의 무늬목 패널,벽면의 청동 프레임이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조화돼 층 전체가 '하나의 매장'인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에스컬레이터 상 · 하행선 입구에 있는 '신세계 멘즈'란 영문이 적힌 바닥 타일은 백화점과 독립된 별도 매장에 들어서는 느낌을 줬다.

신세계백화점이 국내 최대 규모(면적 4800㎡)의 남성 명품 전문관으로 7일 공식 개관하는 '신세계 멘즈 강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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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는 3개월여간의 리뉴얼을 통해 6층 전체를 새로 꾸몄다. 안정적인 소득 기반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명품 패션 · 잡화 상품 지출을 늘리고 있는 30~50대 남성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미국 최고급 백화점 '바니스 뉴욕'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총괄한 디자이너 제프리 허치슨이 층 전체 설계와 인테리어를 맡았다. 중앙에 '멘즈 컬렉션'(의류),'멘즈 퍼니싱'(셔츠 구두 액세서리),'맨온더분'(의류 잡화 문화상품 · 사진),'분더숍 맨'(의류) 등 신세계가 독자적으로 구성한 편집매장들을 300~400㎡ 규모로 배치했고,명품 브랜드숍들이 주위를 둘러싼 구조다.

아르마니 브랜드의 최상위 라인인 '조르지오 아르마니 블랙 라벨'과 '랄프로렌 블랙 · 블루 라벨 복합 매장'이 백화점 최초로 입점했고 구찌 버버리 돌체앤가바나 입생로랑 토즈 로로피아나 등 6개 브랜드가 남성 단독 매장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 편집매장을 포함해 이 전문관에서 판매하는 브랜드 수는 150여개에 달한다. 쇼핑 전후에 쉴 수 있는 카페 '베키아 누보'도 들어섰다.

'맨온더분'은 신세계가 전문관 개관에 맞춰 새로 선보이는 라이프스타일형 편집 매장이다. 패션 의류와 잡화는 물론 문구와 서적,음반,전자제품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해골과 뿔,토속 문양의 장신구 등으로 구성한 인테리어도 인상적이다. 모험심과 지성을 겸비한 영화 주인공 '인디아나 존스'를 컨셉트로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분위기로 꾸몄다는 설명이다.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 명품관이 이스트 4층을 남성 명품 상품군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백화점 한 층 전체를 독립된 남성 명품관으로 통일성 있게 꾸민 것은 '신세계 멘즈 강남'이 처음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